민병철 ‘생활영어’에서 선플운동, K-리스펙트 넘어 ‘확실한 성공…’ 에세이까지
민병철생활영어 이후 42년만에 나온 에세이 영어책
인세 모두 선플재단에 기부…1세대 ‘국민영어선생님’
문법중심 교육 벗어나 ‘실용영어’ 새 장르 개척
“생활영어 방송, 선플운동, K-리스펙트… 모두 우연히 만나 이루어진 성과입니다.”
1세대 ‘국민영어 선생님’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는 지난 16년간 악플, 헤이트 스피치, 인권침해에 대응하기 위한 선플운동을 펼쳐왔다. 그런 민병철 석좌교수가 최근 낸 <확실한 성공은 우연한 만남에서 이루어진다>(Solid Success Comes from a Chance Encounter)는 그의 첫 에세이 영어책이자 자기계발서다.
책은 민 교수의 경험에 바탕한 진정한 성공과 행복 관련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민 교수는 기존의 문법중심의 한국 영어교육에서 ‘실용영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데 이어, 2007년 전세계 최초로 악플추방운동인 ‘선플운동’을 창안했다. 바로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MC 유재석·조세호씨와 솔직하게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담은 <확실한 성공은 우연한 만남에서 이루어 진다>(BCM 출판사. 2023.9.5)를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은 민병철 교수의 인생 여정을 실용영어와 접목한 것으로, 1981년 방송교재로 민병철 생활영어를 쓴 지 42년만에 펴낸 첫 영어 에세집이다.
1980년대 민 교수가 쓴 ‘민병철 생활영어’는 한 집 건너 책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베스트셀러였다. ‘민병철 생활영어’ 책과 카세트테이프 세트가 필수항목처럼 여겨진 것이다. 그가 쓴 ‘민병철 생활영어’는 문법 위주의 한국 영어교육계에 ‘실용영어’로의 전환을 가져왔다. 1981년 10월 MBC 첫 전파를 탄 ‘민병철 생활영어’ 프로그램은 10년간 매주 월~토 오전 6시30분에 방송돼 최고 영어수업으로 평가 받았다.
“영어 단어를 많이 알고 영어 드라마를 많이 보고 듣는 것만으로는 영어로 말할 수 없습니다. 영어사용자와 실제로 대화를 해봐야 합니다.” 민 교수는 외국인들과 대화하며 실전영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전화영어 ‘민병철유폰’과 어린이가 70% 말하게 하는 ‘주니어 유폰 화상영어’를 운영하는 민병철 교육그룹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유튜브 채널(K-Culture)과 인스타그램(k_culture-official)을 개설했다. 민 교수의 K-컬처 소개 영상에는 마리아 테레사 주한 필리핀대사가 출연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한국문화와 전통을 배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그의 인스타그램은 현재 8만뷰어를 돌파했다.
‘선플운동’의 창시자…청소년 선플 1000만 앞둬
민 교수는 선플운동 창시자이기도 하다. 2007년 악플로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한 연예인 사건을 계기로 민 교수는 인터넷상의 △악플 △혐오표현 △인권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선플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을 맡아 ‘선플운동’을 시작했다. 현재 선플운동 홈페이지에는 청소년들이 올린 선플이 999여만개를 돌파해 1000만을 앞두고 있다. 또 초중고와 대학 및 단체 7000여 곳에서 83만명이 선플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선플운동 출범 15년 만에 여야 국회의원 전원이 ‘선플정치선언문’에 서명했다.
“선플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온라인에서의 착한 ‘댓글’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좋은 말, 칭찬을 하는 ‘댓말’ 운동이기도 합니다. 이 둘이 융합된 것이 선플입니다.”
민 교수는 선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K-리스펙트(respect)’ 캠페인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지난 3월에 개최한 K-리스펙트 행사에는 35개국의 주한 대사, 부대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대사들은 자국에서도 한국인을 존중하는 캠페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민 교수는 ‘K-리스펙트’ 캠페인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선플은 존중운동이다. 악플을 다는 이유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다양한 산업분야에 외국인들의 기여가 매우 높다. 국내거주 다문화가족과 외국인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또 750만명의 해외동포도 그 나라에서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거주 외국인 존중캠페인이 도움 될 수 있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롯데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 학생과 주한 외국 유학생, 주한 대사, 선플회원 등 참석자 전원이 “악플을 추방합시다” “다문화가족과 재한외국인을 존중합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로 존중합시다”를 외쳤다.
민 교수에게 많은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피치(pitch, 발표)한다. 나는 주위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금 끊임없이 피치중에 있다”고 말했다.
민병철 교수…비져너리 교수, 작가, 평화시민운동가
민 교수는 미국 노던일리노이대(NIU) 대학원에서 리더십과 교육 정책학으로 석박사를 받았다. 2008년 NIU로부터 ‘올해의 빛나는 동문상’을 수상했다. 현재 중앙대 MBA코스 석좌교수로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혁신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AI와 메타버스로 구현하는 혁신창업 강좌(Metaverse Business Creativity)를 영어로 강의하고 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서 선플운동 특강
대학교의 영어강의실에서 에티켓을 가르쳤고, 이는 악플추방운동인 선플운동으로 발전된 데 이어 K-리스팩트 캠페인을 하게 되었다. 또 선플운동은 생명살리기운동이다. 민 교수가 지구촌 전쟁반대 캠페인을 하는 이유이다.
한편 민병철 교수는 이달 말과 내달 초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의회를 방문해 현지 의원들로부터 선플운동 참여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