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1] 중동 최대항공사 에미레이트 “코로나19 위기 구조조정”
[아시아엔=편집국] 1. ‘코로나 뉴딜’ 중국, 인프라채권 170조원대 발행
– 31일 중국 화사(華夏)시보에 따르면 이달 중국 각 지방정부의 특수목적채권 발행액은 1조 위안(약 173조원)에 육박. 중앙정부인 국무원은 올해 인프라 시설 투자 재원 확보에 주로 쓰이는 지방정부의 특수목적채권 발행 규모를 작년의 2조1천500억 위안보다 1조6천억 위안 많은 3조7천500억 위안으로 잡았음. 연간 전체 특수목적채권 물량 중 30% 가까이가 5월 한 달 새 집중적으로 발행된 것.
– 이달 특수목적채권 발행이 몰린 것은 중국 중앙정부가 5월 말까지 미리 배정된 특수목적채권을 모두 발행해 투자에 나서라고 지방에 강력히 지시했기 때문으로 풀이. 코로나19로 연간 경제 운용 계획이 확정되는 전인대 전체회의 개막이 기약 없이 늦어지자 국무원은 각 지방에 총 2조2천900억 위안 규모의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를 미리 배정하고 5월 말까지 채권 발행을 모두 마치라고 요구.
– 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이 근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경제 성장을 경험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올해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섬. 특히 중국은 최근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정부의 대규모 투자금이 5G, 사물인터넷, 공업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 인프라’ 분야에 유입되도록 권장하면서 산업 구조 고도화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를 강하게 드러냄.
2. 코로나·마작스캔들에 아베 지지율 하락, 2년 만에 40% 붕괴
– 교도통신이 29∼31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39.4%로 이달 8∼10일 조사 때보다 2.3% 포인트 하락. 교도통신 조사에서 내각의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사학법인 ‘가케(加計)학원’을 둘러싼 의혹으로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이 고조한 2018년 5월에 이어 2년 만.
–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5%에 달해 비판 여론이 지지 여론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 내각 지지율 하락에는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불만과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 전 도쿄고검 검사장이 코로나19 긴급사태 와중에 내기 마작을 했다가 사직한 이른바 ‘마작 스캔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임.
– 일본 정부가 구로카와를 정식 징계하지 않고 경고의 일종인 ‘훈고'(訓告) 처분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78.5%가 처분이 약하다고 평가. 자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도 67.3%가 훈고 처분이 약하다고 평가하는 등 아베 정권의 지지층마저 반발. 마작 스캔들 관리 책임 등이 도마위에 오른 모리 유코(森裕子) 법상의 직을 유지하도록 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69.0%는 수긍할 수 없다고 반응.
– 코로나19로 민생이 어려워진 가운데 모든 주민에게 1인당 10만엔(약 115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 등 경제적 지원 조치가 ‘늦다’는 답변은 81.2%.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강화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응답자의 77.4%는 불충분하다고 평가.
3. 홍콩 민주진영 “천안문 추도집회 경찰 불허해도 행사 진행”
– 31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리척얀(李卓人)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 주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만일 경찰이 내달 4일 천안문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를 불허해도 그날 밤 8시부터 30분간 온라인을 포함해 모든 이들이 있는 곳에서 촛불을 켜고 침묵을 지키는 추도 의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힘.
– 1989년 천안문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 이듬해부터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수만명의 홍콩 시민이 모여 천안문 희생자 추도 행사를 진행. 하지만 홍콩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8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이어 최근 각종 대형 정치 집회를 일절 허용하지 않고 있어 올해 추도 행사를 불허할 가능성이 있음.
– 한편,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 방안을 확정 짓고 처음 맞은 주말, 홍콩에서는 민주화 요구 시위대와 경찰의 거리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음. 홍콩 일각에서는 내달 4일 톈안먼 시위 희생자 추도 행사를 계기로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옴.
4. 태국 반부패위 ‘명품시계 스캔들’ 면죄부 이유에 비판 여론
– 태국에서 2년여 전 ‘명품시계 스캔들’을 일으킨 쁘라윗 왕수완 부총리에게 면죄부를 준 반부패위원회(NACC)가 최근 궁색한 변명을 내놔 비판 여론. 이 스캔들은 쁘라윗 부총리가 군부 정권 시절인 2017년 12월 내각 각료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던 도중 따가운 햇살 때문에 오른손으로 눈을 가리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찍히면서 시작.
– 당시 그가 팔목에 차고 있던 명품시계와 손가락에 끼고 있던 큼지막한 다이아몬드 반지가 논란.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과거 쁘라윗 부총리의 공개 행사 참석 사진을 일일이 확인, 공직자 재산신고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명품시계 24개와 반지 12개를 찾아내 가격 정보를 공개. 시계는 롤렉스 등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고가 브랜드였고 네티즌들이 추산한 합산액은 2천만 바트(약 6억8천만원).
– 31일 일간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야당 인사가 지난해 1월 NACC에 쁘라윗 부총리 무혐의 처분의 이유를 공식 질의. NACC는 최근 답변서에서 “공직자 재산 신고에 넣어야 하는 부채는 단지 돈이며, 사용하려고 빌렸다가 원래 형태로 돌려주는 것은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쁘라윗 부총리는 빌린 시계를 신고해야 할 의무가 없었다”고 밝힘.
– 이에 대해 타이랏차이 전 재무부 장관은 “NACC의 (유권)해석은 상식에 어긋난다”면서 “그와 같은 사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전 사례를 제시해보라”고 지적. 태국 민주화운동 단체인 ‘진보운동’을 이끄는 법률 전문가인 삐야붓 교수도 “그런 해석은 광범위한 재산 은닉의 길을 열어 공직자 재산신고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
5. 남아시아 각국 잇따라 ‘봉쇄 해제’
– 31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오후 ‘봉쇄 해제 1.0(unlock 1.0)’ 전략을 발표. 68일간 지속된 전국 봉쇄 조치가 31일 종료됨에 따라 6월부터는 대부분의 통제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겠다는 것. 이달 중순 들어 조금씩 통제를 풀던 인도 정부가 완화 조치를 더욱 확대.
– 인도는 전국 봉쇄 조치를 도입한 후 경제가 심각한 충격. 싱크탱크인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CMIE)에 따르면 4월 한 달 간 인도 노동자 1억2천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 2019∼2020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4.2%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인도 정부로서는 코로나19 방역보다 경제부터 살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
– 하지만 이 와중에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급격하게 증가. 인도의 31일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8만2천143명으로 집계. 일일 신규 확진자는 8천380명으로 발병 후 최다를 기록했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0일 가운데 7일이나 최다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연일 급증세.
– 파키스탄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만 관련 통제 조치를 완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2달 가량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가 지난 9일부터 통제 조치를 단계적으로 푼 데 이어 30일부터 국제선 운항도 허용. 방글라데시도 31일부터 버스와 열차 등 대중교통 서비스를 일부 재개했고, 사무실 근무 등 경제활동에 대한 제한도 풀었음.
6. 중동 최대 에미레이트항공 “코로나19 위기 구조조정”
– 중동 최대 항공사인 아랍에미리트(UAE) 에미레이트항공은 31일(현지시간) 낸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전염병 대유행을 맞아 모든 직원과 사업 운영을 현상 유지하려고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했다”라며 “우리와 함께 일한 훌륭한 직원의 일부와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내렸다”라고 발표. 그러면서 구조조정된 직원을 돌보는 데 필요한 조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
– 이어 “우리는 향후 상황을 계속 재평가하면서 전환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만큼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라고 덧붙임. 구조조정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사측은 지난달부터 퇴직 대상을 선별한 것으로 알려짐. 에미레이트항공의 고용 규모는 10만여명.
– 이달 10일 에미레이트항공은 직전 회계연도(2020년 3월31일 마감)에 11억 디르함(약 3천6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21% 증가했다는 실적을 발표. 그러나 “지난 회계연도의 11개월간은 실적이 좋았지만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상황이 급변했다”라며 “각국이 국경을 닫고 여행을 제한하면서 국제선 노선 수요가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줄어들었다”라고 설명.
– 이 회사의 셰이크 아흐메드 알막툼 회장은 “올해와 내년 실적이 코로나19로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여행 수요가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적어도 18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