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코로나19 완치율 ‘32.5%’···믿거나 말거나?
[아시아엔=연합뉴스] 유독 높은 이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완치율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란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밤 12시를 기준으로 이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6566명 가운데 완치자는 2134명으로 완치율은 32.5%에 달한다.
이날 하루 확진자가 743명 추가됐지만 완치자도 465명이나 증가했다.
이란의 완치율은 확진자가 1천명 이상인 코로나19 주요 발병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완치율은 한국이 2.2%, 이탈리아 8.4%, 프랑스가 1.0%, 독일 1.7% 정도다.
주요 발병국 가운데 중국(72.7%)이 이란보다 압도적으로 높긴 하지만 중국을 제외하면 이란의 완치율은 주목할 만하다.
이란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길란주 라슈트시의 발리아스르 군 병원장 이만 아미리는 9일 현지 언론에 “코로나19 환자의 약 50%가 완치돼 퇴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란 보건당국은 의료진의 노력과 이란의 의료 기술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두고 이란의 ‘완치 기준’이 다른 나라보다 낮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이웃 중동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월 29일 감염이 처음 확인된 중국인 가족 4명 가운데 첫 완치자가 17일 만에 나왔고, 나머지 3명은 완치 판정을 받는 데 최장 38일이 걸렸다.
중동 지역에서 의료수준이 가장 낫다고 평가되는 UAE의 확진율은 8일 현재 15.6%(45명 중 7명)로 이란의 절반 수준이다.
이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지 사나흘 만에 사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돌고 있다.
이란의 코로나19 치명률은 2월 말까지 10%를 웃돌다가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유럽에서 지원한 검사 장비가 도착해 감염 검사가 본격화되면서 이달 3일에서야 세계 평균치와 비슷한 3.3%로 떨어졌다.
치명률, 완치율을 둘러싼 의혹에 이란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사실대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거듭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