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시대’의 트럼프-폼페이오 외교 어디로 튈까?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영국과 러시아가 ‘신냉전’을 벌이고 있다. 백주에 러시아인 부녀가 런던에서 살해되었다. 단순히 영국 땅에서 살해된 러시아 인이 아니다. 이 러시아인은 영국 정보기관이 공을 들여 빼낸 스파이였다. 격노한 메이 수상은 시한을 정하여 러시아에게 이에 대해 해명토록 통첩을 보냈다. 동서 냉전이 끝난 지 벌써 오래인데 냉전이 한참일 때의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이 사건은 KGB 출신 푸틴이 직접 지령을 내린 공작일 수도 있다. 푸틴은 먼저 ‘영국의 쇼’라고 발뺌을 한다. 선진국이 이런 문제를 제기할 때는 빈틈없는 조사를 통해 제기한다. 영국은 미국과도 사전 조율을 거쳤을 것이다.

영국에서는 러시아 대사관 직원 53명을 출국시켰다. 영국이 이미 정보기관원으로 파악하고 있던 자들이다. 선진국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단호하다. 영국은 미국과 철저한 공조 하에 움직이고 있다. 오늘의 메이와 트럼프는 냉전 당시 대처와 레이건을 생각하면 된다. 영국은 오는 6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월드컵대회에 불참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미국도 동참할 것이며, 독일과 프랑스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자칫하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여 미국, 영국 등 60개국이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처럼 반쪽 대회가 될 수도 있다. 이 여파가 불씨가 되어 소련이 멸망하였듯이 러시아는 앞으로 이로 인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을 지도 모른다. 평창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는 국기도 들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에 국제사회가 응징한 것이다. 이는 온전히 푸틴이 초래한 것이다. 오늘날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정확히 인과관계가 있다.

오늘날의 메이는 대처다. 트럼프는 레이건이다. 두 콤비는 브레즈네프의 소련을 멸망시켰다. 메이와 트럼프는 앞으로 푸틴에게 같은 규모의 응징을 가할 것이다. 종신 집권을 노리는 푸틴이 허덕거리면 시진핑의 종신 집권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마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AP/뉴시스>

영국은 MI-5, MI-6 등 현대 정보기관의 원조다. 스파이 영화의 원조 007은 이들의 활약을 자세히 그리고 있다. 미국의 CIA와 FBI도 이를 닮았다. 미국에서 CIA 국장 출신의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이 되었다. 트럼프는 핵문제로 북한도 요절 내겠지만 스파이 문제로 러시아도 손을 볼 것이다.

트럼프와 폼페이오는 모두 이러한 싸움에 능하다. 폼페이오는 걸프전 당시 베이커 국무장관보다 레이건 당시 CIA 국장이던 케이시를 연상시킨다. 이들이 펼칠 미국 외교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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