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중국 양회] 은은한 음악과 향기로운 화분···전국 관광지 ‘화장실 혁명’
[아시아엔=왕하이린(王海林)·자오산(趙珊) <인민일보> 기자] 중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공중 화장실에서 음악 소리와 아름다운 꽃 화분을 발견하는 건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중국 곳곳엔 ‘스마트화장실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춰 ‘화장실 혁명’을 진작부터 이뤄왔기 때문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화장실은 문명건설의 중요한 측면으로 관광지나 도시뿐 아니라 농촌에서도 심혈을 기울여 농촌진흥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며 “이를 구체적 사업으로 진행해 품격 있는 국민생활을 이루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80년대 초 허베이(河北) 정딩(正定)에서 근무한 바 있던 시진핑은 당시 화장실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농촌의 ‘푸세식 화장실’ 개조에 적극 나선 경험이 있다. 시 총서기는 당시 ‘관광진흥현’ 전략을 제안해 관광업 발전으로 ‘삼산(三産)’을 선도하고, 성회(省會, 성 정부 소재지)를 지원하며 정딩을 스자좡(石家庄)까지 최단 거리의 관광 창구로 만든 바 있다. 지난 2월 23일 정딩에서 ‘2018년 전국 화장실 혁명사업 현장대회’가 열린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한편 중국 국가여유국(旅游局, 관광국)은 2015년부터 ‘전국 관광 화장실 건설 관리 3년 행동계획’을 시행했다. 2017년 말까지 전국적으로 관광지 화장실 7만개를 개조 및 신설해 3년 행동계획의 5만 7000개보다 22.8% 초과 달성했다. 올해 전국적으로 2만 4000개의 관광지 화장실이 신설·개조 예정이다. 또 향후 3년간 전국 관광지에 화장실 6만 4000개가 지어진다.
‘화장실 혁명’은 개도국의 화장실 개조을 위한 조치로, 유엔 유니세프에서 최초로 제안했다.
‘화장실 혁명’은 현재 중국의 4A급 이상의 3000여 관광지까지 보급되었으며, 점차 370여 중요 관광도시, 500여 국가 전역 관광시범구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친환경 첨단기술을 동원해 다양한 개성의 화장실 설치로 관광객 및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시짱(西藏), 칭하이(靑海) 지역의 고원지대 관광지의 경우엔 ‘ 밀여과막 바이오 처리 태양에너지 기술’을 도입하고, 신장(新疆), 닝샤(寧夏) 등 가뭄지역 관광지에는 자동센서 절수 및 여과막 바이오처리 통합 기술 등을 도입해 화장실을 건설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이와 함께 ‘가오더(高德)지도 애플리케이션’에 ‘전국 관광지 화장실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휴대폰으로 주변 2km 범위 안의 모든 화장실 검색을 가능토록 했다.
현재 이 시스템에 전국 50여만개 화장실이 가입한 상태이며 올해 100만개로 확대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