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박스오피스 2월 셋째주] ‘레버넌트’ 지고 ‘데드풀’ ‘미인어’ 밀려온다

2월셋째주[아시아엔=김아람 기자] 긴 춘절을 맞이한 중국의 지난 주 박스오피스는 그야말로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극장가를 단숨에 휩쓸었다. <소림축구> <서유기> 등으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주성치 감독의 신작 <미인어>는 8일 개봉하자마자 정상에 등극했다. 7일만에 2억8천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매출 4위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고,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도 개봉과 동시에 2위를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전작의 대흥행에 이어 제작된 신작 속편 <몽키킹2 3D>와 <도성풍운 3>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몽키킹2 3D>에서 주인공은 배우 풍소봉이, 관음은 <냉정과 열정사이>의 배우 진혜림이 연기하는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도성풍운 3>역시 배우 유덕화와 장학우 등이 출연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두 영화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한편 2월 둘째 주 동남아를 뜨겁게 달궜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인기는 시들시들해졌다. 대신 유쾌한 헐리우드 액션히어로물 <데드풀>의 인기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인 주인공 웨이트 윌슨(라이언 레놀즈 분)은 암 치료를 위한 비밀실험에 참가했다가, 강력한 힐링팩터를 지니게 되면서 놀라운 재생능력을 가진 ‘데드풀’로 거듭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흉측하게 일그러진 피부를 갖게 된 그는 옛 얼굴과 애인을 되찾기 위해 ‘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다는 내용이다.

여타 히어로물과 달리 엉뚱하고 재치 있는 유머감각을 자랑하는 새로운 마블 캐릭터 등장에 동남아를 비롯한 전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12일 인도에서도 개봉한 <데드풀>은 현지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하며 그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대만과 태국에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한 <대니쉬걸>도 눈에 띈다. 각종 리뷰에서 높은 평점을 받으며 데뷔한 <대니쉬걸>은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에이나르 베게너(에디 레드메인 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주인공의 섬세한 내면을 훌륭하게 연기해 낸 에디 레드메인은 지난해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뒤 <대니쉬걸>로 한번 더 오스카상에 도전한다.

인도에서는 12일 개봉한 <싸남 레>와 <피투르>가 1위와 2위에 올랐다. <싸남 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한 남자가 어느 날 갑작스럽게 고향을 방문하면서 어린 시절의 옛사랑의 추억에 향수에 잠기며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루는 멜로 영화다. <피투르> 역시 남녀 간 애절한 사랑을 다룬 로맨스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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