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중국 사스, 2015 대한민국 메르스 대처법, 그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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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이상기 기자] 2003년 4월초 중국 베이징 시장과 위생부장(한국의 보건복지부 장관격)이 전격 경질됐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사스환자가 숨지는 사태가 벌어지기 무섭게 바로 해임된 것이다.

필자는 당시 한국기자협회 회장으로 ‘한중기자교류단’을 대표로 베이징을 방문중이었다.?

베이징을 비롯해 4~5곳 방문도시마다 중국인들이 사스에 대해 얼마나 경계심을 갖고 대비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당연히 ‘베이징 시장 경질’ 소식이 화제에 오르고 “사스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방문해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었다.

“메르스 감염의사 재건축설명회 참석자 1565명 접촉”

감염자 동선 놓친 정부 시외버스 탄 것도 몰라”

“시외버스 탄 메르스 2차 감염자 평택~서울 1시간반 시외버스로 이동”

“한국정부 늑장대응, 인접국 전염 가능성 키워”

“경기도의회 복지위원회 위원 유럽 출장”

“‘국민안전’ 컨트롤타워라며 만든 국민안전처···이번엔 없었다”

“못 미더운 정부···최후의 보루는 시민의식”

“메르스 회의 2년간 두 번뿐···그나마 한번은 전화로”

“메르스 퍼지는데···국회연금 싸움에 발 묶였던 문형표”

“메르스와의 전쟁···장수가 안보인다”

‘메르스 대혼란’에 빠진 ‘사스 중국’ 12년 뒤 신문 제목에 나타난 대한민국 모습이다.

위의?제목 가운데 “메르스와의 전쟁···장수가 안보인다”가 가장 현실에 와 닿는다. 그래서 더욱 아프다.

필자를 포함한 우리 언론에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이 판국에 시청률 경쟁과 클릭수를 늘리려고 허튼 짓은 하지 않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정치평론가가 이 종편, 저 케이블 옮겨다니며 메르스 평론을 하고 본문은 같은데, 제목만 몇자 바꿔 클릭수 높이려는 온라인 매체는 메이저, 마이너 할 것 없이 똑 같다.

“아, 대한민국”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절망만 할 일은 아니다. 아놀드 토인비는 명저 <역사의 연구>에서 “자연의 도전에 대한 인간의 응전이 바로, 인간 사회의 문명과 역사를 발전시키는 바탕이다”라고 했다.

지금 메르스가 대한민국에 강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어떻게 응전할 것인가?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다. 차근차근 따져보고 살펴보면 얽히고 섥힌 실타래가 풀릴 수 있다.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메르스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관광 오는 외국인들, 정말 고맙다. 이전보다 더 친절하게 그들을 대접해주자. 그런 일들이 문제해결의 첫 걸음이다.

12년 전 사스 대혼란에 빠졌던 중국은 어떻게 탈출해 나왔을까?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위생부 장관에 임명된 여성 장관 오이(吳儀)의 강력한 현장 리더십과 장쩌민 주석을 중심으로 한 온국민의 일치단결로 퇴치됐다. 수백명의 희생을 치른 중국은 사스를 극복하면서 보건위생체제를 정비하고 경제성장도 이뤄냈다.

이때 키워낸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밑거름이 됐다. 사스 대혼란은 중국을 G2 반열에 올려놓고 그렇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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