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미얀마 경찰, 광산 주민에 ‘백린탄’ 투척했다”
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13일(현지시간) 모니와의 레파다웅 구리광산 마을을 방문해 광산개발과 경찰 대응 등으로 피해를 입은 마을 주민들을 만났다. 주민들은 중국 회사와 미얀마 군부가 공동 소유한 광산이 환경을 위협한다며 폐쇄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개발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더욱이 미얀마 경찰이 구리 광산에서 벌어진 시위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백린(白燐) 수류탄’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조사단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사단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이 작년 11월 수개월째 계속된 시위를 강제 진압하기 위해 백린 수류탄을 사용하는 바람에 10여 명 이상이 다쳤다.
보고서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경찰이 백린탄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고 사용했으며 시위대 캠프를 향해 발포해 시위대와 승려들이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백린은 이라크 팔루자에서 사용된 바 있으며 뼈와 살을 녹일 정도의 치명적 피해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위가 벌어진 모니와 지역의 구리 광산은 중국 회사와 미얀마 군부가 공동 소유하고 있으나 현지 주민들은 강제 수용에 반발하며 수개월째 연좌시위를 벌여왔다.
앞서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인 ‘저스티스 트러스트’도 미얀마 경찰이 시위진압에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보고서를 지난달 공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