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난중일기] ‘명량해전’ 승리에는 이순신 장군의 용기와 결단이 있었다

‘명량’은 이순신(1545~1598) 장군이 임진왜란 6년(1597)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선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액션 블록버스터다. 지금 대한민국엔 이순신 장군 같은 사람이 절실하다. 처칠의 말이다. “정치가의 제일 조건은 국민들을 감동시키는 용기와 결단력이다.”

1597년 10월 26일(음력 9월 16일), 남해와 서해가 만나는 울돌목. 판옥선 13척이 세키부네 133척과 맞붙는 바다 위의 대회전이 펼쳐진다. 조선 수군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판옥선의 우세한 화력을 이용하여 적선을 격파하며 왜군의 전투의지를 서서히 꺾어나간다. 마침내 좁고 험한 해협의 빠른 물살이 방향을 틀자, 순식간에 적선들이 아비규환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공세를 거머쥔 판옥선이 거침없이 세키부네를 수장시키며 전투를 종결짓는다. 세계 해전사에 길이 빛나는 명량해전이다.

두 달 전 칠천량에서 한껏 사기가 충천되었던 왜 수군들은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 앞에서 완벽하게 제압된다. 동시에 조선 수군은 칠천량에서 빼앗긴 제해권을 되찾으며 왜군의 수륙병진 계획을 완전히 돈좌시킨다. 이러한 대승은 단연 이순신 장군의 전략적 결단과 굳센 용기 덕분이다

칠천량해전은 원균의 오판과 조급함이 조선 수군을 궤멸로 몰고가며 뼈아픈 패배를 불렀다. 기동에 불리한 칠천량에 판옥선을 진입시켜 왜군에게 포위당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군무의 기본인 경계마저 소홀히 하여 왜군의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수많은 판옥선이 격파되고, 역전의 장수들은 목숨을 잃는다. 남해를 호령하던 조선 수군이 일순간에 재기불능의 상태로 전락한 것이다.

칠천량해전은 최고 수준의 전력(戰力)을 보유하고도 무참히 무너진 임진왜란 최대의 오욕적 패배이다. 반면, 명량해전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여 풍전등화의 조선을 구한 전대미문의 역전승으로 기록된다. 이 두 해전에 대한 정반대의 평가는 바로 지도자 자질의 극명한 차이에 기인한다.

尙有十二 微臣不死(상유십이 미신불사).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고, 신은 미천하나 죽지 않았습니다.

칠천량해전이 벌어진 칠흑 같은 밤을 지날 때 조선에 소망이 있었을까? 하지만, 이순신의 용기와 결단이 새벽빛과 같은 명량해전이라는 대역전을 끌어냈다.

계엄으로 인해 온 나라가 칠흑같은 밤을 지내고 있다. 하지만, 어김없이 찾아올 더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소망해 본다. 이 시간 새벽빛을 밝힐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와 결단이다. 지도자의 용기와 결단은 사람이 만든 법이 아닌 신이 주관하는 역사에 의해 평가된다. 신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지도자를 지지한다.

“정치가의 제일 조건은 국민들을 감동시키는 용기와 결단력이다.” -윈스턴 처칠

명량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