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옛터’ 작사자 왕평 이응호 무덤을 돌아보고

왕평 이응호 무덤과 비석

1940년에 세상을 떠난
대중연예인 왕평의 무덤을 보십니다.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리
수정사 입구 맞은편 산기슭에
왕평 이응호의 고적한 묘소가 있습니다.

일제하 민족가요 ‘황성옛터’의 작사자,
만담가, 영화 및 연극배우, 악극단 운영자 등
화려한 활동을 펼치던 중
33세로 강계 무대공연에서 사망했습니다.

직계 후손이 없으므로
무덤은 80년이 넘도록 봉분조차 없이
쓸쓸히 방치되어 왔지요.
가랑잎이 쌓인 무덤은 그야말로
‘황성옛터’ 그대로입니다.

이 왕평 무덤 앞에
묘비를 제가 주도해서 수년 전에 세웠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갸륵한 일입니다.
이런 자화자찬은 밉지 않지요?

왕평 이응호


아래는 이동순 시인의 글에 남현수 보드레한침구 대표가 쓴 글이다 <편집자>

코로나로 오랜만에 고향집에 갔다가
황성옛터의 노랫말을 쓴
왕평(이응호)선생의 묘소에 들렀다.

살아생전 아버지가 그렇게 좋아하셨던
이 곡을 쓰신 분이 영천 사람이었고
무덤이 나의 고향 청송에 있다는
사실도 근래에 알게된 일..

진입로에 이정표 하나가 있었으나
말라버린 계곡 건너 당췌 길이 어디있는지
찾을길이 없어 능선 주위로 묘가
들어설 법한 곳을 한참 찾았으나 실패..

“오늘은 날이 아닌갑다..” 하고 되돌아와
차에서 ‘황성옛터’를 한번 듣고 돌아가려는데
이동순 선생님과 때마침 통화가 되어 우여곡절 끝에 다시 발견~!!

이애리수와 황성옛터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고 하고픈 말도 많으나
황성옛터, 왕평 그리고 이애리수와 관련된 많은
에피소드는 이동순 선생님의 기사(링크)로 대신하려함

http://naver.me/xVlHpwhj

황성옛터 악보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른 회포를 말하여 주노나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 잠 못 이뤄
구슬픈 버레 소래에 말없이 눈물져요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의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나
아 가엾다 이 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
덧없난 꿈의 거리를 헤매여 있노라

나는 가리라 끝이 없이 이 발길 닿는 곳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정처가 없이도
아 한없난 이 심사를 가삼 속 깊이 품고
이 몸은 흘러서 가노니 넷터야 잘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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