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3] ‘유가전쟁’ 진정세? 트럼프, 러시아·사우디에 개입
[아시아엔=편집국] 1. 코로나19 폭로 의사 리원량 뒤늦게 ‘열사’ 추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李文亮·1986∼2020)에게 ‘열사’ 칭호가 추서. 2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후베이성 정부는 리원량을 비롯해 코로나19로 희생된 의료진 14명을 ‘열사’로 추서. 중국에서 ‘열사’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인물에게 부여되는 최고 등급의 명예 칭호.
– 열사로 추서된 이들에는 왕핑(王萍) 우한제8병원 원장, 장쉐칭(江學慶) 우한중심병원 의사, 류즈밍(劉智明) 우창병원 원장, 우창병원 간호사 류판(柳帆), 결혼식을 미루고 환자 치료에 나섰던 젊은 의사 펑인화(彭銀華) 등이 포함. 후베이성 정부는 “이들은 개인의 안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생명을 바쳐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사명을 실천했다”고 밝힘.
– 안과 의사인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기 이를 은폐·축소하려던 중국 당국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낸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 리원량은 작년 12월 30일 동창인 의사 7명이 같이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스 환자들이 발생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고, 이후 이 사실은 인터넷에 급속히 전파돼 결국 세상에 알려지게 됨.
– 리원량은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공안에 끌려가 ‘훈계서’에 서명을 하는 처벌을 받음. 이후 리원량은 코로나19에 걸려 지난 2월 6일 병상에서 숨짐.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속에 그의 사망은 당과 정부를 향한 중국 민중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됨.
2. 3천800억 매출 부풀린 중국 루이싱커피, 주가 85% 폭락
– 중국에서 급속도로 몸집을 불리면서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중국 루이싱(瑞幸·Luckin)커피가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나 시장에 큰 충격.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루이싱커피 주가는 장중 85%까지 폭락.
– 2일 21세기경제보도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이날 미국 증시 개장 직전 허위 거래를 통한 매출 부풀리기 문제가 발견돼 회사 측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힘. 일차 조사 결과, 루이싱커피는 작년 2∼4분기 허위 거래에 따른 매출액 규모가 22억 위안(약 3천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
– 루이싱커피가 앞서 공개한 작년 1∼3분기 매출액은 29억2천900억위안. 부풀린 것으로 추정되는 매출액 규모가 1∼3분기 매출액 전체 규모와 맞먹는 수준.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스닥에서 전날 26.2달러에 거래를 마친 루이싱커피 주가는 장중 최대 85%까지 폭락한 3.96달러까지 내려감.
– 2017년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루이싱커피는 중국 안팎에서 대형 투자를 유치하면서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는 사업 전략으로 주목. 루이싱커피는 신규 직영 점포를 확대하고 마케팅용 ‘공짜·할인 쿠폰’을 고객들에게 살포하면서 중국 내 매장 수를 스타벅스에 버금가는 규모로 키웠으나 수익성은 상당히 나쁜 편이어서 이 회사의 사업 모델 전망을 밝지 않게 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음.
3. 2021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성화 일반에 공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연기되면서 일본 내 봉송이 중단된 성화의 일반 공개가 2일 시작. 교도통신에 따르면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날 후쿠시마(福島)현 J빌리지의 센터하우스 1층 로비에 성화 불씨를 담은 랜턴(등)을 비치하고 일반에 공개.
–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대응본부가 설치됐던 J빌리지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 훈련 시설을 갖춘 스포츠 단지. 일본 정부는 애초 이곳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전역을 121일간 누비는 성화봉송 릴레이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올 7월 24일 개막 일정이 잡혔던 올림픽이 전격 연기되면서 봉송 릴레이가 개시 직전에 중단.
– 지난달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돼 20일 특별수송기 편으로 일본 미야기(宮城)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한 성화는 이달 말까지 J빌리지 공개 행사를 거친 뒤 내년 봉송 일정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그대로 일본에 보관. 대회조직위는 성화를 보기 위해 J빌리지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관람 전 알코올 손 소독을 요청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 대책을 시행.
4.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사망자 170명, 한국 사망자 수 넘었다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일 113명 추가돼 총 1천790명을 기록. 특히 사망자 수가 170명으로 늘어 한국의 사망자 수(169명)를 넘어섬. 3월 2일 첫 확진자 발표 한 달 만에 벌어진 일. 인도네시아의 확진자 수는 신속 진단키트를 배포한 뒤 이날까지 10일 연속 매일 100명 이상 급증.
–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9.49%이며, 세계에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사망자 1만3천155명)의 치명률은 11.89%. 코로나19 사망자 수로는 인도네시아가 전 세계에서 16번째로 많음.
– 그러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등과 같은 ‘봉쇄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음.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갈랑섬에 만든 코로나19 응급병원 시찰 후 “봉쇄가 경제에 지장을 줄 것이기 때문에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직설적으로 이유를 밝혔다고 일간 콤파스가 보도.
– 조코위 대통령이 봉쇄 불가론을 펼치는 내심에는 자카르타 수도권 전격 봉쇄 시 일용직 노동자 등을 중심으로 폭동이 일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옴. 인도네시아에서는 1998년 유가 인상이 전국적인 유혈 폭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32년간 철권통치를 휘두른 수하르토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난 바 있음.
5. 두테르테 “코로나19 봉쇄 기간 군경 생명 위협하면 사살”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 기간에 문제를 일으키며 군경의 생명에 위협을 가할 경우 사살하라고 명령. 2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군경과 바랑가이에 “충돌이 발생하고 생명을 위협하면 사살하라”고 명령. 바랑가이는 현지 최소 기초단체로 상당한 자치권을 갖고 있음.
–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금은 질서유지가 중요한 만큼 정부 지침을 따라 달라”면서 이같이 명령하고 의료진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단속하라고 지시. 이는 봉쇄된 메트로 마닐라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케손시의 슬럼가 주민 20명이 경찰의 해산명령을 어기고 구호품 제공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계속하다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나옴.
–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17일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천700만명이 거주하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 전체를 봉쇄했고, 이어 필리핀 중부 세부주 등으로 봉쇄령이 확대.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최다 538명 발생하는 등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
6. ‘유가전쟁’ 진정세? 트럼프, 러시아·사우디에 개입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에너지 시장, 유가 등과 관련해 전화 통화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보도. 이어 사우디가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는 공평한 원유 생산을 합의하기 위해 OPEC+(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의 연대체)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전함.
– 사우디는 지난달 6일 열린 OPEC+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원유 수요 축소에 대비해 3월로 끝나는 감산 합의의 시한을 연장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 이에 사우디는 미국의 압박에도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970만 배럴에서 1천23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선언했고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대로 폭락.
– 사우디 국영 아랍뉴스는 2일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4월1일부터 일일 산유량을 1천200만 배럴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도. 그러나 ‘사우디발’ 유가 인하 경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급속히 진정될 조짐이 보임.
–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사우디 왕세자)와 방금 통화했다. 그들이 약 1천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가스 업계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힘.
–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가 안정과 관련해 통화했다고 발표. 셰일오일 덕분에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게 된 미국으로선 채굴 단가가 높은 셰일오일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유가 하락을 막아야 함.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북해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장중 선물 거래 가격이 30% 이상 급등.
7. 이란 코로나19 감염 5만명 넘어섰다 “완전 종식 1년 걸릴수도”
– 이란 보건부는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천875명 증가해 5만468명이 됐다고 집계. 이란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증가수는 지난달 31일 3천18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사흘째 감소세. 전날 대비 확진자 증가율도 지난달 31일 8.3%에서 2일 6.0%까지 내려감.
– 2일 현재 사망자는 전날보다 124명 증가해 3천160명(치명률 6.3%)을 기록. 일일 사망자 증가수는 지난달 31일 141명, 1일 138명에 이어 이날까지 줄어드는 흐름. 누적 완치자는 1만6천711명으로, 완치율은 6.3%.
– 이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총책임을 맡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2일 열린 경제 관계부처 회의에서 “정부는 국민의 삶에 필요한 생활필수품과 식료품을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라고 주문. 그러면서도 “전염병이 하루 이틀 새 완전히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몇 달 후 또는 1년 뒤에서야 종식될 수도 있는 만큼 우리 모두 위생 수칙을 잘 따라야 한다”라고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