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 322명·사망 11명···오스트리아·스위스 등 인접국 옮겨가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군인들이 밀라노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두오모 광장을 순찰하고 있다. (밀라노 AP=연합뉴스)

[아시아엔=편집국] 이탈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날이 갈수록 확산 속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 등 북부의 두 거점 지역을 벗어나 점차 다른 곳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5일(현지시간) 현재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229명에서 93명이 급증한 3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도 4명 추가돼 11명으로 늘었다. 추가 사망자들 역시 대부분 80대 이상의 고령이다. 전체 사망자 11명 가운데 9명은 롬바르디아에서, 나머지 2명은 베네토에서 각각 발생했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의 치사율은 2∼3%로 전 세계 평균(약 3%)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주별 확진자는 롬바르디아가 240명, 베네토 42명, 에밀리아-로마냐 26명, 피에몬테·라치오·시칠리아 각 3명, 토스카나 2명, 트렌티노-알토 아디제·리구리아 각 1명이다. 이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주는 남부 시칠리아와 중부 토스카나, 북서부 리구리아, 북동부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등 4곳이다.

감염자 분포가 북부 일변도에서 벗어나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탈리아 당국은 특히 최남단에 있는 시칠리아에서 확진자가 한꺼번에 3명씩이나 나온 상황에 우려를 감추지 못한다. 사실상 이탈리아반도 전역이 바이러스 감염 사정권에 들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이미 이탈리아 국경까지 넘어가고 있다. 이날 현재 오스트리아에서 2명, 스위스와 크로아티아에서 1명씩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모두 이탈리아와 인접한 국가들이다.

이탈리아 인접국을 살펴볼 수 있는 지도

확진자들은 모두 최근 이탈리아 북부에서 체류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한 솅겐 조약을 바탕으로 인적·물적 이동이 자유로운 유럽지역 특성상 바이러스가 이탈리아를 기점으로 유럽 주변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 시점과 관련해 현지 보건당국은 이미 이달 초·중순께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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