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걸린 이란여성 축구경기장 입장…당국 월드컵 예선전 관람 허용
[아시아엔=푸네 네다이 기자] 이란 축구경기장이 10일 밤 여성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 38년만이다.
이란 여성들은 환호를 지르며 자유를 만끽했다.
이란 당국은 10일 밤 10시30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예선전에 여성의 입장을 허용했다.
이란은 엄격한 회교 규율 국가로 그동안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금지해왔다.
이란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테헤란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서 캄보디아와 맞대결을 벌였다.
앞서 FIFA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이 시작되는 9월 이전에 여성의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라는 요구를 했다.
이날 3000여 이란 여성들은 아자디스타디움에 입장해 부부젤라 등을 불며 이란 대표팀을 맘껏 응원했다.
이란에선 경기 며칠 전부터 여성들이 축구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고무돼 축제분위기였다.
이란 SNS에는 경기 하루를 앞두고 ‘#나와 함께 축구장에 갑시다’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란은 지난 8월 남장 차림으로 축구 경기장에 여러번 들어가 관전하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회계사 자프라 호슈나바트(27) 등 여성 4명을 지난달 체포해 기소해 이중 사하르 호다야리로(30)는 재판을 앞두고 분신, 결국 9월9일 사망하기도 했다.
약 8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이날 경기장에 이번에 여성에게 판매된 입장권은 3500장이었다.
이란에서 여성이 축구경기장에 입장한 기록은 1981년이 마지막이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뒤, 종교 율법을 엄격히 시행하면서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편 이란 정부는 2022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경기 등 이후 열리는 축구경기에 여성 입장을 허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