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100세] 홍콩독감 비상 속 오바마는 악수 대신 ‘주먹치기’를 즐긴다?

매서운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다시 봄 날씨를 되찾았지만 한두 차례 꽃샘추위는 더 찾아올 수 있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통상 3월 말까지는 0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잦으므로 올해도 기상 상황에 따라 언제든 영하로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봄철에 얇은 옷을 입고 외출할 경우 한겨울보다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화되기 쉬우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요즘 감기 환자가 각 가정에 한 명 이상 있을 정도로 유행하고 있으며, 한 달 이상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 독감(毒感)을 ‘독한 감기’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감기와 독감은 발병 원인, 증상, 합병증 등에서 차이가 나는 전혀 다른 호흡기 질환이다.

환절기 호흡기질환의 대표는 감기이며, 성인은 1년에 2-4회, 어린이는 6-8회 정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 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감기는 인류의 생성과 함께 한 오래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이직까지 특효약과 예방백신이 없다. 그러나 독감은 예방접종으로 70-90% 예방이 가능하므로 늦어도 독감 유행이 시작되기 2주전인 11월초까지는 접종하여야 한다.

환절기 날씨는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아진다. 호흡기의 기관지는 차고 건조한 것을 싫어하는 속성이 있다. 우리 몸은 외부 기온의 변화에 따른 체온의 변화를 막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하지만 기온 차가 너무 심하면 이에 적응을 못한다. 이에 면역력이 저하되고 바이러스 및 세균의 방어력이 감소되어 질병이 발생한다. 즉 환절기에는 환경과 몸에 변화가 많고 그에 대한 대응은 적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질병이 발생한다.

감기(common cold)란 바이러스성 상기도(上氣道) 감염을 통칭하며, 200여 바이러스가 감기의 원인 병원체로 알려져 있다. 이들 원인 바이러스 가운데 리노바이러스(Rhinovirus)와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가 대표적이다. 추운 겨울철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많으며, 늦봄과 초가을 환절기에는 리노바이러스가 많다.

리노바이러스의 경우, 비(鼻)점막에 바이러스가 침입한 후 상피세포를 따라 상기도로 퍼지면서 감염이 진행된다. 바이러스의 증식은 48시간에 최고조에 이르지만 길게는 3주까지 지속된다. 감염이 진행됨에 따라 재채기, 콧물, 코막힘, 목의 간질거림과 통증 증의 증세를 보인다. 기침, 객담, 두통, 오한, 발열, 관절통, 근육통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감기에는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환자가 가장 불편해 하는 증상을 중심으로 대증(對症)치료를 하면서 자연치유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우선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식사를 권장한다. 발열, 두통, 관절통이 있는 경우에는 해열진통제를 사용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코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기침과 객담이 많은 경우에는 거담제와 진해제를 사용한다. 세균성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 충분한 휴식과 음식을 골고루 먹는 식습관이 중요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저항력을 키워주는 지름길이다. 감기가 유행할 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외출 후 귀가하면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환절기에는 보온과 습도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건조한 실내공기는 피부와 호흡기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코와 목의 점막을 마르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적정 실내 습도(40-60%)를 유지하기 위하여 가습기를 사용할 수 있으나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실내에 숯을 두거나 식물을 키우는 것도 실내습도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며, 젖은 빨래를 실내에 널어 두는 것도 좋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가 원인인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상부 호흡기계(코, 목)나 하부 호흡기계(폐)를 침범한다.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 세 가지 형태가 존재하지만,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B형은 한 가지 종류만 존재하고 독감 증상이 비교적 약하다.

한편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Hemagglutinin)항원과 N(Neuraminidase)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하며, 보통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항원은 H1, H2, H3과 N1, N2이다. A형은 변이를 자주 일으켜 2009년 유행했던 신종 인플루엔자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조류에서 나타나는 H항원과 N항원은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바이러스 내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형태로 변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전 세계에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홍콩독감(Hong Kong flue)이 대재앙이 될 우려가 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CNS)은 올해 들어서만 3월8일 정오까지 독감 중증환자 471명 가운데 35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7일 정오부터 8일 정오까지 하루 사이에 6명의 중증환자 중 5명이 사망했다. 이에 입원 치료를 받는 중증환자가 되면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다.

홍콩에서 독감 시즌이 끝나려면 최소 1개월 정도의 시간이 더 지나야 하므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앞으로 최소 200명 정도의 희생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홍콩은 2003년에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302명이 목숨을 잃었다. 1968년 전세계에서 80만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 독감’이 시작된 곳도 홍콩이다.

전문가들은 독감이 홍콩에서 빈번하게 유행하는 주요 원인으로 홍콩 주민이 살아 있는 닭, 돼지 등과 좁은 공간에서 뒤섞여 있는 시장을 지목하고 있다. 즉 인간, 닭, 돼지가 각자의 바이러스를 서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가 생겨난다. 1968년 유행한 ‘홍콩독감’도 인간 독감 바이러스(H2N2)에 조류 바이러스(H3형)이 결합해 나온 새로운 H3N2형으로 인해 발생했다.

지형적으로 홍콩은 미국,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환승지로 유동인구가 많은 특성이 독감에 취약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홍콩의 독감 시즌이 지구 북반구의 다른 지역보다 늦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예를 들면 미국은 독감이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다. 그러나 홍콩은 1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므로 독감 바이러스가 이미 다른 나라에서 인간의 면역체계와 항생제를 견딘 이후이기 때문에 더 강력하다.

독감 전파의 주범은 잠복기 상태 감염자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손에서 손으로 옮겨간다. 사람들은 대개 한 시간에 평균 16회 정도 무심코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가끔 코도 후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들어가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미생물학교실 연구팀이 바이러스 전파실험을 80명이 근무하는 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회사 출입문 손잡이에 감기 바이러스와 생존력이 비슷하지만 인체에는 해를 주지 않는 바이러스를 묻혀 두었다. 불과 4시간 만에 바이러스는 전화기, 컴퓨터 자판, 화장실 손잡이 등 사람손이 닿는 물체 표면 대부분에서 발견되었으며, 회사 직원 중 절반 정도가 감염됐다.

연구팀은 감기 바이러스를 옮기는 데 손이 재채기보다 빠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손 씻기와 기침 에티켓을 생활화해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손바닥과 손등을 비롯하여 손금, 손가락 사이, 손톱 밑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기침을 할 때는 손수건이나 휴지를 사용하거나, 고개를 돌려 팔꿈치 안 소매에 해야 한다. 세균은 악수, 하이파이브, 주먹치기 순으로 적게 교환되기 때문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가끔 악수 대신 주먹치기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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