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문화관 ‘돈 먹는 하마’ 전락
이용률 감소에도 금강문화관 등 매년 수십억 운영비 낭비
[아시아엔=박희송 기자] 600억 원이 넘는 혈세로 설립한 금강 문화관 등 4대강 문화관이 갈수록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으며 매년 수십억원의 운영비를 소모하는 ‘돈 먹는 하마’로 비난을 사고 있다.
14일 한국수자원공사가 국토교통위 박수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충남 공주시)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충남 부여군 부여읍에 위치한 금강문화관 등 4대강 문화관은 새로운 강 문화의 복합문화공간 창출을 목적으로, 지난 2012년 4월에서 9월 사이 전국 4대강에 총사업비 664억 원을 투입, 5개 문화관을 설립했다.
그런데 4대강 문화관의 이용객은 강변관광 활성화에 따라 증가할 것이라는 정부의 예상과는 달리 정체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165만 4381명이 방문했으나 올해는 9월 말 기준으로 134만 3630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문화관과 한강문화관은 작년 한해 17만 4448명과 32만 6362명이 방문했으나 올 해는 10만 2078명과 26만597명이 방문, 예년에 비해 소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대강 문화관의 운영비는 매년 수십억원이 사용됨으로써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 예산낭비가 가중되고 있다.
4대강 문화관의 운영예산은 지난 2012년 13억 원이었으나 2013년에는 35억 4000만 원(1~9월)으로 늘었으며 올해도 33억 6400만 원이 책정됐다.
아울러 4대강 문화관의 홍보내용과 행사내용도 4대강 치적에 대한 일방적 홍보와 명절맞이 전통놀이, 어린이 체험 교실, 음악회 등으로 천편일률적이어서 전시용 행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4대강 문화관의 이용객 정체·감소는 4대강이 관광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의 주장이 거짓이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일방적 홍보에 4대강을 찾았던 국민들도 이제는 4대강의 실상을 알고 외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664억 원의 막대한 국민혈세로 지어진 4대강 문화관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만큼 차라리 매각하거나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에 운영을 맡겨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새로운 운영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