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기고] 밀려오는 아프간 난민, 국경 맞댄 파키스탄의 깊어져 가는 고민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지대에서 구호물품을 기다리고 있는 아프간 난민들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엔 해외통신원 기고문의 한글번역본과 원문을 함께 게재합니다.

[아시아엔=나시르 아이자즈 파키스탄 지사장] 탈레반은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 아프간군의 별다른 저항도 없이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을 장악했고, 대통령은 줄행랑을 쳤다. 아프간 정부 체제는 그렇게 붕괴됐고 ‘제국의 무덤’ 아프가니스탄은 공포와 혼란 속에 휩싸였다. 이 모든 상황이 마치 계획된 것 같이 보이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이 모든 상황은 시나리오처럼 흘러갔다. 미국이 이슬람교의 법과 교리에 정통한 물라(성직자)에게 아프간을 정복하라고 길을 열어준 셈이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직접 목격한 언론인 페로스 칸의 말이다. 카라치에서 필자와 함께 일했던 페로스 칸은 독일의 언론사에서 아프간 소식을 전하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언론인들을 색출한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그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는 “위험한 카불을 떠나 파키스탄으로 피신했다”며 “대부분의 기자들이 탈출하긴 했지만 아직 그 곳에 발이 묶인 기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의 신변을 위해 그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묻지 않았다.

아프간 난민 가정에서 태어난 페로즈 칸은 파키스탄 남부 신드 주 수도인 카라치에서 자랐다. 카불에서 기자이자 작가로 일하고 있는 파티마에게도 연락을 취해봤지만, 그녀로부터 답을 받을 수 없었다. 그녀 역시 아프간을 떠났거나 아프간 어딘가에서 몸을 숨기고 있을 것이다.

발로치스탄 주 등지의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지대를 억누르고 있는 공포는 시민들 뿐만 아니라 기자들마저 침묵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극단주의 종교단체로도 활동하고 있는 우익 언론인들은 신문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탈레반을 찬양하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슬람 사원의 신학생들이 탈레반을 환영하는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프간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랜디 코탈에 있는 언론인 딜바르 칸은 “기자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아프간 상황을 보도하는 것에 대해 매우 신중하다. 탈레반 정권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래로 그 누구도 그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과 세관 업무가 마비됐으며, 국경선이 폐쇄되는 바람에 과일과 채소를 실은 수백 대의 트럭이 아프간 측에 억류돼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칸은 아프간 난민들의 파키스탄 유입에 대해서는 “국경을 넘는 것이 공식적으로 허용된 것은 아니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난민캠프를 파악했다. 아프간 사람 수천명이 파키스탄으로 피신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파키스탄 국민들은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모두의 평화를 위해 기도할 뿐”이라고 답했다.

그들은 역사가 반복되듯, 테러리스트, 범죄자, 마약상, 무기상들이 난민으로 가장해 파키스탄에 침투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1979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 이후 40년동안 약 5백만명의 아프간 난민이 파키스탄에 들어오면서 마약과 소총 역시 유입된 것이다.

2020년 기준 아프간 난민 143만‥불법 체류자도 다수
유엔난민기구(UNHCR)가 2002년부터 아프간 난민의 자발적 본국 송환을 시작했지만 2020년 12월 31일 기준 파키스탄 내 아프간 난민은 143만5445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카이베르 파크툰크 주 834,387명, 발로치스탄 주 327,247명, 펀자브 주 168,351명, 신드 주 66,111명,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35,003명이 체류 중이다. 그나마 UNHCR에 등록된 아프간 난민으로 파키스탄 행정관청이 발급한 등록증명서를 소지한 이들이다.

UNHCR에 따르면 송환이 시작된 2002년 첫해 약 15만명의 난민이 송환됐지만 이 수치는 매년 감소했고, 2020년 12월 31일 기준 아프가니스탄으로 귀환한 난민은 354명에 불과했다. 난민촌에 거주하는 아프간인은 30.6%인 반면, 69.4%는 그 외의 지역으로 퍼져 있다. 비공식적으로 아프간에 체류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파키스탄 행정관청은 수십만명에 불법으로 신분증을 발급했으며, 정부도 이를 묵인 또는 은폐했다. 송환된 난민 수는 늘지 않는 반면, 탈레반이 들어서면서부터 난민 유입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UNHCR 파키스탄 웹사이트에 따르면 아프간 국내를 떠도는 난민은 2020년 말 기준 290만명이었으며, 올해 초에만 55만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연초 약 12만 명의 아프간인들이 시골과 지방 도시에서 카불로 피신했으며, 7월 초에는 약 2만 명이 카불로 향했다. 지난 5월 말 이후 강제 이주된 아프간인 약 25만명 중 80%가 여성과 아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진 아프간인들 대다수가 모국에 남아 있지만, 올해 들어 5,000명 이상의 난민들은 정세 혼란으로 인해 UNHCR 또는 주변국과 접촉해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고 한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난민들의 숫자는 공식집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최근 아프간인들의 이란 입국도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일부 언론은 아프간 주재 파키스탄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미군 철수 이후 발생한 피해자는 약 100만명이며, 50만~70만명이 파키스탄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난민을 무분별하게 도시로 들여보내는 것은 안보와 경제적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기에, 임시적으로 국경 근처 캠프에 머물게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것이다.

추가 수용은 미국의 압력‥온오프라인에선 반대 움직임도
국경을 통해 아프간 난민의 비공식적인 유입이 계속되는 가운데 파키스탄은 지난 7월 아프간 난민들을 더 이상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그 사이 상황은 달라졌다. 연방과 지방 정부는 파키스탄 정보국에 테러 우려로 보안 경보를 발령했으며 펀자브 주정부도 아프간 난민 수용 거부했지만, 파키스탄 당국은 주 아프가니스탄 미군을 지원했던 5천~1만명의 아프간인들을 수용하라는 미국의 압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마크 스트로 미국 총영사관(왼쪽)과 시이디 무라디 알리 샤 신드주지자의 회담.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파키스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프간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마크 스트로 미국 총영사관(왼쪽)과 시이디 무라디 알리 샤 신드주지자의 회담.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파키스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프간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인들은 미국으로 이송될 때까지 파키스탄 내 한 달 정도 머물 것으로 알려졌지만, 파키스탄인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이며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를 잘 나타나는 사례가 지난 주말 동안 실제로 벌어졌다. 8월 27일 금요일 카라치에서 마크 스트로 미국 총영사관이 시이드 무라드 알리 샤 신드주지사를 만나 난민 수용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보장하자 신드주 사람들은 경악했다. 트위터를 통해 총영사관을 비판하는 캠페인이 벌어졌으며, 신드주의 민족주의 단체들은 항의 시위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번역 민다혜 기자

Pakistan: After-effects of Taliban takeover in Afghanistan
By Nasir Aijaz, The AsiaN Representative

No battle fought, no armed clashes or encounter took place with American and allied forces or even with Afghan army, yet the world witnessed that the US-installed Afghan President fled and the Taliban got hold of Kabul without any resistance. This resulted in collapse of entire government system and spread of wave of panic and chaos across the Afghanistan notoriously known and nicknamed centuries as the ‘Graveyard of the Empires’. However, the dramatic developments gave an impression as if ‘All was pre-planned’.

“Yes, you are right. It all was pre-planned. The Americans paved the way for Mullahs to take over,” Feroz Khan, a journalist and an eye-witness to the recent turmoil in Afghanistan, replied to my query.

Feroz Khan was my former colleague in Karachi and had joined a German media organization in Berlin, from where he was posted in Kabul a few years back. Soon after the Taliban’s taking over the Kabul and the reports of their hunt for journalists, I had enquired about his safety.

“Sensing the threat, I had left the Kabul and took refuge in Pakistan, as did several other journalists. Almost all have fled the country,” he told briefly adding that ‘A few journalists are still stranded there.’

Neither he told me nor did I ask for the city name where he is hiding for his security concerns.

Feroz Khan was born in Pakistan to an Afghan refugee family and grew up and studied in Karachi, the capital of Southern Sindh province of Pakistan.

I had also tried to a lady journalist and writer Fatima in Kabul, but received no response to my messages, may be for having left the country or being in hiding or…..

The wave of panic and the threat to life has also silenced the journalists as well as general public on Pakistan side of border, especially in Khyber Pakhtunkhaw and Balochistan provinces bordering Afghanistan. However, the right wing journalists, who are known to be activists of extremist religious groups and parties, are seen welcoming and praising the Taliban in newspapers and social media. A video was released recently on social media showing the group of seminary students of Lal Masjid (Mosque) Islamabad singing a welcome song for Taliban.

“The journalists are very cautious while reporting and analyzing the situation in Afghanistan because of security reasons. You know the Taliban are very much present here and have penetrated in our society and nobody dares to speak about them openly,” Dilbar Khan, a journalist based in Landikotal, the nearest city to the Torkham international border with Afghanistan, told on phone.

On a question about the border situation, he told that the border is closed and hundreds of trucks loaded with fruits and vegetables are stranded on Afghan side, as the entire system of their banking and custom services has collapsed after takeover by Taliban.

I was curious to know about influx of Afghan refugees.

“Officially no Afghan refugees have yet been allowed to cross over the border. However, the government of Pakistan is said to have identified the locations for setting up refugee camps,” Dilbar Khan told adding that thousands of Afghans have thronged on Afghanistan side to seek refuge in Pakistan.

When asked about reaction by general public, he said, “They can only pray for peace on either side of border.”

Yes, we can just pray for the peace, as the people of Pakistan apprehend that the terrorists, criminals, drug and arms traders might infiltrate in the guise of refugees, as had been in the past. Pakistan had been facing these menaces for over four decades with influx of around five million Afghan refugees after Soviet invasion in Afghanistan in 1979. They were responsible for introducing drug and Kalashnikov culture in Pakistan.

Although, the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 for Refugees (UNHCR) had started voluntary repatriation of Afghan refugees back in 2002, but some 1,435,445 registered Afghan refugees were still in Pakistan on Dec 31, 2020, according to UNHCR statistics. The province-wise date shows presence of 834387 refugees in Khyber Pakhtunkhaw province, 327247 in Balochistan, 168351 in Punjab, 66111 in Sindh, 35003 in Islamabad federal capital and 4341 in Pakistan-Administered Azad Jammu Kashmir. Registered Afghan refugees are those who have a valid Proof of Registration (PoR) card issued by Government of Pakistan’s National Database & Registration Authority (NADRA).

When the repatriation started in 2002, some 1500000 refugees were repatriated in first year but their number declined every year and according to UNHCR only 354 refugees returned to Afghanistan during 2020 upto December 31. The Afghans living in Refugees Villages are 30.6% while 69.4 are settled outside refugee villages (Urban areas).

But the unofficial number of old Afghan refugees is much higher than what is being told by UNHCR and the government authorities, as a large number of refugees are not registered, and hundreds of thousands have got Computerized National Identity Cards illegally from NADRA, as disclosed many times by the government officials, and their statements are on record.

On one hand the repatriation had come to a standstill, and on the other, new influx had started with reports of advancement of Taliban. It is confirmed by UNHCR report which says that 10245 Afghans are asylum seekers besides some others numbering around 5000.

According to UNHCR Pakistan website some 550,000 Afghans have now been internally displaced in the Afghanistan since the beginning of the year, in addition to 2.9 million Afghans already internally displaced at the end of 2020. Since the beginning of the year, some 120,000 Afghans had fled from rural areas and provincial towns to Kabul province ? including some 20,000 since the start of July. Some 80 per cent of nearly a quarter of a million Afghans forced to flee since the end of May are women and children, whom the conflict is taking the highest toll on.

It added that while the vast majority of Afghans forced to flee their homes remain within the country, more than 5,000 refugees have approached UNHCR or partners this year in neighboring countries, with most reporting having left Afghanistan for security and conflict-related reasons.

The total number of Afghans who have left the country seeking safety is, however, likely to be higher than those approaching UNHCR or partners, largely owing to the reports from the Iranian authorities that irregular arrivals of Afghans into Iran have recent.

Some media reports quote Pakistani diplomats in Afghanistan as saying that around one million people may be affected by the post-US exit violence, while government has estimated that between 500,000 to 700,000 people may be headed to Pakistan in case of conflict. In such a scenario, keeping the new arrivals in camps near the border seems to be the best option, as allowing more refugees into the cities will cause major security and economic problems.

While unofficial arrival of Afghan refugees continued through land borders of Khyber Pakhtunkhaw and Balochistan, Pakistan said in July that it would not accept any more Afghan refugees but in the meantime some developments have taken place. Despite apprehensions of terrorism and subsequent alert orders to the intelligence agencies by the federal and provincial governments, and Punjab government’s reported refusal to accept the Afghan refugees, the Pakistan authorities bowed to the American pressure for hosting some five to ten thousand Afghans who had facilitated US forces in Afghanistan. According to media reports these Afghans will stay here for a month or so till they are shifted to USA, but the people being much concerned of consequences, had started social media campaigns especially the hashtag drive on Twitter. The Twitter trend in Sindh province is at height, being the most affected by criminal activities of aliens including Afghans.

The people of Sindh were surprised when new US Consul General Mr. Mark Stroh called on provincial Chief Minister Syed Murad Ali Shah on Friday August 27, 2021 in Karachi and the latter assured the former of full support in accommodating the refugees. Twitter trend condemning the Chief Minister has also been started and there are signs that nationalist groups of Sindh will launch protest demonst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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