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다보스포럼, 코로나와 기후변화에 촉각
[아시아엔=아이반 림 아시아기자협회 명예회장] 올해 다보스포럼은 스위스의 다보스 알파인리조트타운이 아니라 인구 580만의 도시국가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아시아 특히 아세안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다보스포럼 창립자이자 집행위원장인 클라우스 슈바프 교수는 <스트레이츠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했다. “인구가 유럽보다 많은 아세안은 세계 정치·경제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접촉자를 추적하고 감염자를 격리했으며, △감염 취약계층 검사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엄격하게 준수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경고 또는 벌금형에 처해지고 징역을 선고받은 경우도 있었다. 싱가포르는 2020년 1월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의 코로나19 대량 확진 이후 각고의 노력으로 지역사회 감염을 한 자릿수로 줄이며 안정을 되찾았다. 전 국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안전조치는 한층 강화됐다.
2021 다보스포럼은 애초 5월 25~28일에서 8월 17~20일로 연기됐다. 코로나19로 국가간 격리, 비행기운항 규제 등으로 인한 불가치한 조치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포럼 준비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다보스포럼 참석자는 각국의 정치지도자, CEO, 교수, 언론인, NGO 등 총 3000명이 넘을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다보스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작은 도시국가가 전세계와 연결되어 글로벌 중심축에 어떻게 진입하는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물론 방심할 단계는 아니다. 한국과 홍콩의 경우, 예방 및 보호조치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급증한 사례가 있다. 싱가포르는 무증상 확진자가 다보스포럼의 수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 싱가포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다보스포럼이 코로나19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게 될 첫 글로벌 포럼인 만큼 행사가 안전하고 원활하게 소집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25~29일 ‘다보스 아젠다 주간’ 동안 170개국 정부, 기업, 학계, 시민사회 관계자 1500여명이 화상회의를 가지기도 했다.
오는 8월 싱가포르 다보스포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뒤이어 열릴 국제단위의 행사에서도 기후변화는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다보스포럼 슈완 집행위원장은 “싱가포르 다보스포럼에서 9월 UN총회와 10월 이탈리아 로마 G20회의,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UN기후변화회의 등 후발 국제포럼에서 주목할만한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