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2월’ 오세영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February 2, 2021 편집국 오늘의시 매화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Share this:TweetTelegram Related Posts [오늘의 시] '9월' 오세영 "코스모스는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설악 조오현 2주기] 스님 만나 네가지를 얻다 [오늘의 시] '겨울노래' 오세영 "빈 하늘 빈 가지엔 홍시 하나 떨 뿐인데" [오늘의 시] '8월의 시' 오세영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