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고명진 기자의 인생 3막···미디어박물관 이어 ‘영월인’ 잡지창간
’20세기 100대 보도사진’ 고명진 기자, 10년전 귀촌 이어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1987년 6월 부산 서면 로터리. 시위 군중 앞에서 태극기를 머리 위에 치켜들고 거리를 질주하며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는 청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AP선정 ‘20세기 100대 보도사진’으로 선정됐다.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당시 한국일보 고명진 사진기자. 이후 한국일보 사진부장과 한국사진기자협회 회장 등을 지내며 화려한 기자인생을 보내던 그가 10년 전, 출생 후 한번도 벗어나지 않은 서울을 떠났다. 60년만의 일이다.
그는 영월군 한반도면에 정착해 잡초더미에 싸인 여초분교 폐교를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으로 탈바꿈시키는 한편 영월 주민들을 상대로 사진 관련 봉사하면 어떤 일도 마다지 않았다.
신일고와 서라벌예대를 거쳐 한국일보, 뉴시스 등에서 사진기자와 데스크, 임원 등으로 일하면서 한 순간도 카메라를 놓은 적이 없는 고명진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관장(아시아기자협회 감사)이 월간 포토매거진 <영월인>을 창간했다.
<영월인>은 단종과 김삿갓, 천하명당 십승지, 동강래프팅, 박물관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는 영월 사람들의 삶과 꿈을 보도사진기자의 앵글로 담아낸 포토매거진이다.
<영월IN>은 영월이라는 특정 지역에서 거주·생활하는 사람들 현장을 사진으로 담아낸 최초의 ‘지역 포토매거진’으로 꼽힌다.
‘한반도의 곳간, 문화도시 영월에 미래를 담는 사람들 이야기’라는 캐치플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는 <영월IN>은 매월 영월 사람들의 아름답고 행복한 삶의 현장으로 지면을 꾸밀 예정이다.
창간호인 11월호는 농부로부터 밴드드러머에 이르기까지 영월 생명력의 원천인 26명의 ‘영월 여인들’을 특집으로 해, 고명진 사진기자의 앵글로 포착한 영월의 10경 등 자연의 풍광을 시와 함께 담아낸 ‘포토포에트리’(photopeotry) 페이지를 통해 영월의 자연을 보여준다.
특히 <영월인>은 매호 영월인들이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모아 ‘나의 포토 스토리’로 담아내 영월인들이 누리는 일상의 행복을 소개한다.
<영월인>은 매달 도시 삶에서 지친 사람들의 심신 치유를 위해 △영월의 생태 및 역사 탐방 △즐거운 캠핑 △주말농장 △팜파티 △아름다운 정원 △천연 소재 소품 △건강 먹거리 등 친환경·생태 여행을 위한 다양한 자료와 정보를 생한 사진으로 담아 전한다.
고명진 발행인은 “천혜의 청정자연 환경 속 에코 라이프는 귀농, 귀촌, 귀향인들의 로망”이라며 “영월 구석구석을 영월인들의 에코 라이프 스토리와 함께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발행인은 “특히 편집국장을 맡은 이봉호 전 <매일경제> 기자의 뜨거운 열정이 묻어나는 지면들을 기대하셔도 될 것”이라며 “창간호(11월호)와 2호(12월호)는 ‘생활 속의 영월여성’으로 지면을 구성하고 광고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