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교수 “명성교회 세습 재심 연기 매우 실망···재판국 왜 머뭇거리나”
[아시아엔=편집국] 한국사회의 존경받는 원로인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전 서울대교수)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총회 재판국(강흥구 재판국장)이 16일 명성교회 세습 재판 선고를 8월로 연기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손봉호 교수는 1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재심 선고 연기에 대단히 실망했다“며 ”세습이 잘못이라고 결정할 줄 알았는데 그걸 연기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명성교회 세습의 불법성 여부 판단은) 전체적으로 아주 간단한 문제”라며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데 교단을 대표로 하는 재판국에서 머뭇거린다는 게 이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재판국이 명성교회 눈치를 본다는 비판과 관련해 “그런 추측을 받을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손봉호 교수는 “(신사참배는) 물리적 폭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굴한 사람도 있지만, 세습은 전혀 그런 게 아니다“라며 ”세상의 명예와 돈을 포기하는 것이 기독교의 본질인데 자발적으로 거기에 굴했으니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손 교수는 “(명성교회 신도들이) 정말 김하나 목사를 존경하고 좋아한다면 다른 곳에 가서 잘 목회하도록 하다 그때 가서 모시고 오면 되지 않나. 왜 지금 그렇게 모시려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봉호 교수는 “세습 유지가 교회 명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교회 신도들) 명예에도 손해가 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