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동창회 사건’ 관련 신수정 동창회장 담화문

서울대 관악캠퍼스 정문

서울대총동창회가 지난해 중반 이후 내홍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수정 총동창회장이 지난 2월 28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사실관계를 밝히는 한편 문제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시아엔>은 신수정 총동창회장의 담화문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

존경하는 40만 서울대학교 동문 여러분

올해는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동안 총동창회는 눈부시게 발전해왔습니다. 47명으로 출발한 총동창회의 모교 장학 사업이 한해 1400여 명, 36억 원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수년간 매년 상당액의 장학금 재원이 신규 확보되고, 동문 간의 친목을 위한 사업도 많이 확대되고, 재정적 기반도 강화되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은 많지만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오는 3월 15일 총동창회 총회는 이런 5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의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최근 총회 참석을 고의로 제한하고 있다는 오해가 생겨 정상적인 총회 진행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많은 동문이 자긍심에 상처를 입고 모교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총동창회를 이끌고 있는 회장으로서 동문 여러분께서 심려하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문 여러분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를 풀어드리고, 총동창회 100년을 향해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회장 선출 과정입니다. 제가 작년에 총동창회장으로 추대되고 선임된 후 일부 동문의 문제 제기가 있어 전후 사정을 알아보았습니다. 종래 회칙에는 회장을 ‘총회에서 선임한다.’고만 되어 있고, 사실상 현임 회장님을 중심으로 추대한 분을 총회에서 선출해왔습니다. 서정화 회장님 취임 이후 일부 동문의 건의를 수용하여 2017년 회장추대위원회가 추대하도록 회칙을 바꾸고, 2018년 처음 적용하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개정된 회칙에 따라 서 회장께서 구성하신 추대위원회가 저를 추대하여 총회에서 선임한 것과 관련하여 일부 동문이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제가 작년 취임한 후 임기 중에 할 일의 하나로 계획한대로, 이번 총회에서 회장 선출 절차가 보다 명확해지도록 회칙을 정비하여 논란의 여지를 없애려 합니다. 여러 동문의 의견을 반영한 회칙 개정안을 홈페이지에 올리겠습니다. 동문의 의견을 좀 더 수렴한 뒤 상임이사회를 거쳐 총회에 상정하겠습니다. 회칙 개정안이 총회 의결로 시행되면 이에 근거하여 ‘회장추대위원회규정안’을 만들어 이 역시 홈페이지 올리고 상임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제정하겠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하면서도 ‘동문이 회장으로 모시고 싶은 훌륭한 분’을 추대하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장 선출 절차 외에 또 한 가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사무총장입니다. 사무총장이 동창회 업무를 전횡하고, 제가 그 위에 무력하게 얹혀 있다는 이야기가 회자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사무총장의 공과를 파악하였습니다. 사무총장은 더 많은 동문이 총동창회에 참여하도록 하고, 관악회와 동창회의 재정을 건전화하는 등,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새로이 적임자를 물색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해 본인의 사임 의사에도 불구하고 일단 일을 맡겼습니다.

다만, 사무총장이 전임 회장 시절부터 겸직하던 총동창신문의 발행인, 부회장, 관악회 상임이사 등의 자리는 작년에 이미 정리했습니다. 동창회 업무의 효율성에 도움이 되지만, 자리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전횡의 우려가 있다고 비난 받는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이번 회칙을 개정할 때 사무총장의 임기도 삭제하고, 언제든 회장이 ‘임면’할 수 있도록 고쳐 회장의 장악력을 강화하려 합니다.

제가 사무총장의 임면권자로서 사무총장에게 직접 또는 위임을 통하여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므로 사무총장의 업무에 관하여는 제가 책임자입니다. 공과에 관해서는 제가 책임을 집니다. 그러나 총동창회의 최우선 목표는 동문의 화합입니다. 동문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자긍심을 세우며, 화합을 위하여, 이번 총회를 마치는 대로 사무총장이 제출하여 둔 사표를 수리하겠습니다.

존경하는 40만 동문 여러분, 총동창회와 관련한 잘못된 소문과 억측들로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문 여러분께서 자긍심을 다칠 어떤 일도 전혀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 드립니다. 최고의 명문답게 모교와 나라의 발전에 기여하는 총동문회가 될 수 있도록 동문 여러분께서 모두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1. 2. 28

서울대학교총동창회

회장 신 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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