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추분의 코스모스를 노래함’ 김명인 “햇살 제법 선선해졌지만”

코스모스와 제비나비와 입맞춤

길섶에 뿌려놓은 코스모스 여름내내

초록줄기를 뻗더니

길가에 추분의 꽃대들을 잔뜩 세웠다

아침나절에 내려놓은 햇살 제법 선선해졌지만

아직도 한 무더기 무더위가 짓누르는 한낮,

코스모스가 이룩한 생산은 수백 수천

꽃송이를 일시에 피워낸 것인데

오늘은 우주의 깃털바람 그 꽃밭에다

하늘하늘 투명한 햇살의 율동 가득 풀어놓고 있다

알맞게 온 색색의 꽃잎들이 결을 맞춘다

새털처럼 가벼워진 지구가

코스모스 잎잎 위에서 저마다의 이륙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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