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의 유튜브 탐색] ‘몰래카메라’에서 ‘수상한 녀석들’까지
[아시아엔=김현중 유튜브평론가] 일본의 ‘돗키리’, 미국의 ‘FRANK VIDEO’가 있다면 한국에는 ‘몰래카메라’가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로 1991년 3월~1992년 11월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제작진들이 만들어낸 돌발상황이나 황당한 에피소드 속에서 연예인들의 순수한 반응들이 시청자들에게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때 ‘몰래카메라’라는 단어 자체를 대중들이 널리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최근 유튜브에서 몰래카메라 형식을 다룬 채널 ‘수상한 녀석들’이 등장해 다시 화제가 되었다. 기존 몰래카메라 예능이 연예인을 대상으로 하였다면 ‘수상한 녀석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촬영하였다. 이에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더욱 형성하게 되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인터뷰 도중 말을 못하게 한다거나 대형마트 시식코너에서 즉석밥을 꺼내먹는 장면을 촬영하는 식의 참신한 에피소드들이 연신 업로드되어 꾸준한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 외에도 관광 온 외국인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를 진행하는 방식, 역으로 외국인을 섭외하여 한국인을 몰래카메라 하는 방식 등 여러 방면으로 참신한 시도하고 있다. ‘수상한 녀석들’에 고정 출연하는 출연자 외에 여타 인원을 섭외하여 더욱 재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몰래카메라 형식의 소재를 다룬 채널들 중에는 욕설이나 폭력이 섞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불쾌감을 주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수상한 녀석들’은 몰래카메라 전문 채널이라는 걸 보여주듯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배경 속에서 역설적이거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기획하여 수위조절을 매우 잘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상생활 중 이러한 ‘수상한 녀석들’을 마주칠 기회가 있다면, 혹은 몰래카메라의 주인공이 된다면, 매일 똑같은 지루한 일상에서 ‘가뭄 속 단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