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兩會 특집] 中 유엔안보리 ‘시리아 화학무기 제재 결의안’ 왜 반대했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3~5일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양회는 중앙정부가 개최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총칭으로 매년 3월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전인대는 중국의 최고 국가권력기관으로 국가의사 결정권, 입법권 등을 갖고 있다. 전인대에서 국가총리가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작년 한 해의 경제 운영상황을 정리하고 당해의 경제사업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다. 정협은정책자문기관으로 전인대에 각종 건의를 하는 자문권은 있으나 입법권, 정책 결정권은 없다. 올해 전인대는 3월 5일, 정협은 3월 3일 개최됐다. <아시아엔>은 중국의<인민일보> 의뢰로 ‘양회’ 관련 기사를 공동 보도한다.(편집자)

[아시아엔=후안 시양(宦翔) <인민일보> 기자] 중국은 지난 2월28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시리아 화학무기 문제와 관련한 결의안 초안’에 왜 거부권을 행사했나?

미국, 프랑스, 영국이 공동 기초한 초안은 화학무기 사용을 이유로 시리아에 대해 제재를 하는 것을 골자로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대표는 “러시아가 결의안 초안에 거부한 것에 깜짝 놀랐다.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도 의아스럽고 실망스럽다”고 발언했다. 미국과 일본 대표도 영국 대표의 발언에 같은 의견을 냈다.

이에 류제이(劉結一) 유엔 상주 중국대표는 약 7분간에 걸쳐 이를 반박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류 대표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중국의 화학무기 관련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적이다. 우리는 모든 국가, 모든 기구, 어느 누가 어떤 상황에서도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하고,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모든 행위는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과거 타국의 화학무기 사용의 피해자다. 따라서 중국은 어떤 국가보다도 화학무기 사용을 규탄할 권리가 있다.”

이어지는 류제이 대표의 발언이다.

“과거 어느 국가는 이른바 ‘대규모의 살상무기를 보유했다’는 것을 구실로 전쟁을 일으켜 중동국가에 큰 재난을 초래했으며, 오늘날까지도 이들 중동국가들은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역사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를 수밖에 없다. 안보리가 방금 표결한 결의안 초안은 각국의 異見이 존재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진행됐다. 이런 행동은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제네바평화회담과 시리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도 도움이 안 된다.”

류 대표는 10초 남짓한 마무리 발언에서 원고도 보지 않고 “관련 국가는 중동과 시리아가 왜 오늘날의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다른 국가들은 또 거기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명예스러운 일인지, 어떤 것이 불명예스러운 일인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말로만 ‘국민’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은 지극히 위선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문제 전문가인 정치룽(鄭?龍) 외교학원 교수는 “류제이 대표의 발언은 구체적인 문제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적절한 것이었다”며 “미국과 러시아가 중동문제에서 서로 각축을 벌이는 데 대해 중국은 향후 중국의 입장을 밝히고 분쟁에 보다 깊이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대표의 발언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적극 지지를 보냈다. 웨이보 네티즌은 “당당하게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책임 있는 대국의 행동이다!”라고 포스팅했으며 또다른 네티즌은 “중동은 일부 대국의 놀이터가 아니므로 소란을 피워서도 안 되고 싸움을 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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