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거인 알리바바 마윈 ?] ‘중국 주가 폭락’ 배후 눈총받는 마윈, 과연 그 진상은?

<사진=신화사/뉴시스>

[아시아엔=동아시아 연구가] 2015년 7월은 중국 경제, 특히 중국 증권시장에 있어 암흑과 악몽의 시기로 기억될 것이다. 전례 없는 큰 폭의 주가 하락과 함께 중국경제의 취약성과 문제점이 노정됐다.

6월 12일 5178.19로 고점(高點)을 찍었던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7월 10일, 3373.54로 급락해 18거래일 동안 34.9% 떨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상하이판 블랙 프라이데이’였다.

주가 35% 하락은 IMF사태 때 한국증시의 최대 낙폭 33%를 웃도는 것이다. 직후 중국정부의 필사적인 부양책과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방어로 간신히 4000선을 회복해 7월말 현재는 3900과 4000선을 오르내리는 불안한 외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 와중에 주식왕 마윈이 온전하게 유유자적할 리 없다. 그 또한 증시 발 집중포화를 한몸에 맞았다. 중국 증시의 급등락에 인터넷상에는 ‘외자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활용해 중국 증시에서 적대적 공매도에 나서면서 폭락장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음모론보다는 그동안 끝 모르게 팽창하던 증시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는 증좌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중국경제의 적신호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추후 살펴보기로 하고 먼저 마윈과 이번 폭락사태에 대해 알아보자. 어떻게 보면 마윈은 이번 폭락사태의 중심에 서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시를 통해 세계 최고 반열의 부호에 오른 그였기에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많은 시선이 그에게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상하이증시에 앞서 홍콩증시가 먼저 직격탄을 맞았는데 초기 중화권 언론들은 유명 연예인 누구누구가 마윈을 믿고 그를 따라 증시에 투자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봤다는 식의 보도를 앞다투어 했다. 마윈과의 인연으로 중국 미녀배우 누가 주식 ‘잭팟’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이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의 일이라 눈길을 더 끌었다. 이들 배우의 이름에는 장쯔이, 판빙빙 등 우리가 알만한 인물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친구들만 당한 것이 아니다. 마윈 역시 십자포화를 그대로 맞았다. 마 회장은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주식가치가 하루 만에 1억2300만달러(약 1400억원) 사라졌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7월 7일 79.62달러로 장을 마쳤다. 6월초보다 무려 12.3% 하락했다. 7월 27일 현재 약간 반등해 80달러선을 회복해 83달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을 생각하면 투자자들은 안타까워 할 만하다.

중국 증시 폭락이 중국 소비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중국 부자들은 최근 천문학적인 재산을 잃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상하이종합지수가 폭락하면서 억만장자지수에 편입된 45명의 중국 부자들 가운데 80%가 돈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마윈에게 닥친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의 산하 기업인 항저우 헝성전자를 전격 방문해 조사를 벌인 일까지 발생했다. 이 기업의 주식거래 시스템 때문에 증시가 폭락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기 때문이다.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대변인도 이 사실을 확인하며 “이 회사가 개발한 HOMS 시스템이 규정에 맞게 주식거래가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HOMS는 헝성전자가 중소 사모펀드들의 주식거래 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2012년 5월부터 가동했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HOMS 시스템을 통해 수조 위안의 대출자금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와 지난 한달간 광적인 상승장에 이어 급격한 폭락장이 연출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상하이종합지수가 18거래일 사이에 34.9% 떨어지는 동안 HOMS 시스템이 과다한 손절매를 부추기며 주식투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헝성전자는 알리바바가 2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음모설의 불똥은 마윈 회장에게까지 튀었다.

마 회장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글을 올려 “주식투자를 안한 지 오래됐으며 이번 증시폭락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에서 휴가를 즐기려는데 ‘항저우’가 증시재앙의 근원지이고 ‘마윈’이 중국 증시를 망쳤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일찍이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봤던 사람으로서 주식투자는 오래전부터 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헝성전자측도 수치를 제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6월 15일부터 7월 10일까지 상하이, 선전 두 증시의 거래량이 28조6000억 위안에 달했는데 같은 기간 HOMS상의 손절매액은 301억위안으로 0.1%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증감위의 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사방의 유력 언론들이 일제히 중국증시, 나아가 경제 전반의 취약성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중국경제는 거품 붕괴 직전인 1990년 일본과 흡사하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도 “중국의 경제위기는 이미 다가오고 있으며 문제는 그것이 얼마나 클 것이냐는 점”이라고 월가 경제 칼럼니스트를 인용해 경고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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