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뭐라 설명할 것인가
주가 연일 하락…시총 8천억원 허공으로
[아시아엔=차기태 기자] 15일 KCC의 주가는 46만1천원으로 마감돼 11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4조8497억원으로 자사주 매입발표 전날인 9일 5조7천억원에 비해 8천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같은 ‘추락’은 KCC의 삼성물산 백기사로 나선 것에 대한 시장의 냉담한 시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주식매입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KCC의 매입가격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결정 당시 삼성물산 주가 5만5767원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연대는 논평을 통해 “KCC가 삼성물산 백기사를 자처하면서 발생하게 될 손해는 고스란히 주주의 몫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KCC는 지난 10일 삼성물산 자사주를 주당 7만5천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 지분 5.76%에 해당되는 자사주 899만557주 전량을 6743억원에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자사주 매입의 명분은 삼성물산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설명과 달리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둘러싸고 미국계 헷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의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그 대가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KCC주주들이 보기에 얼른 수긍하기 어려워 보인다. KCC의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으면 KCC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