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국왕 타계
살만 왕세제가 왕위 계승…”여성권익 증진에 힘써”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23일(현지시간) 타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은 압둘라 국왕이 사망했으며 살만 왕세제(79)가 왕위를 이어받는다고 이날 보도했다.
압둘라 국왕은 2005년 6번째 국왕으로 왕위에 오른 뒤 최근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왕세제 자리에는 무크린 제2왕세제가 오를 예정이다. 사우디 왕위는 장자 상속이 아닌 형제 상속제로, 여러 부인의 아들 5명이 현재까지 차례로 왕위를 이어왔다.
10년 동안 집권한 압둘라 국왕은 이전 사우디 국왕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여성 권익 증진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압둘라 국왕은 사우디 역사상 처음으로 직접선거를 통해 지방행정자문회 위원 592명을 선출했고 여성을 공직에 기용했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의 민주화요구에 대응하고자 여성 참정권을 승인했으며 2012년엔 처음으로 여성 선수를 올림픽에 출전하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2013년 1월엔 법률 심의·자문 기구인 슈라위원회 위원 150명 중 20%를 여성으로 임명하는 왕령을 발표했다.
경제분야에서도 개방적인 면모를 보였다. 국제적 교류증가에 따라 주말을 기존 목·금요일에서 금·토요일로 변경했다. 또 주식시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하고 원유수입으로 축적된 자금력으로 대규모 부동산 개발을 주도하는 등 경제성장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