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가리고 싶은 허물, 덮고 싶은 과거

“명품으로도, 사회적 지위로도, 학위로도, 인기로도 가려지지 않습니다. 술로도, 취미와 일로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가릴 수 없고 또 잊어버릴 수도 없습니다. 반드시 하나님이 나를 가려주셔야 자유로워 집니다. 나는 그저 나의 치부를 한 없이 괴로워하며 주님 앞에 드러낼 뿐입니다.”(본문 중에서) 그리고 난 후 저처럼 눈부시게 맑은 하늘을 마주하면 이 어찌 축복 아닐까.


시편 32편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시 32:1)

사람은 누구나 숨기고 싶은 면이 있기 마련입니다. 가까운 사이라 하더라도 다 드러내 보여주기에는 부끄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그것이 외모적인 것일 수 있고, 누구에게는 내면의 아픔에 대한 것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살아온 과거를 지우고 싶어서 얼굴을 고치고 개명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야 활동 흔적을 모두 삭제하고 탈퇴 후, 새 계정과 새 닉네임으로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신분 세탁, 학벌 세탁, 이미지 세탁을 기가 막히게 한들 본질적으로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결국 드러나야 할 것은 드러나고 맙니다.

허물과 단점, 약점을 가리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처음 했던 일은 자신 스스로를 숨기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본성에 최적화된 미디어 플랫폼이 SNS인지도 모르겠습니다. SNS상에서 우리는 가리고 싶은 것은 철저하게 가리고 보여주고 싶은 부분을 선택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치 선악과를 먹은 것을 인증하듯 인류는 SNS 뒤에 자신을 숨기고 가리며 적절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가리고 숨기고 덮어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내가 내 과거를 가리면 상처가 됩니다. 내가 내 결점을 가리면 열등감이 됩니다. 내가 내 죄를 가리면 내 의가 됩니다. 가리고 싶을 뿐 사실은 가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명품으로도, 사회적 지위로도, 학위로도, 인기로도 가려지지 않습니다. 술로도, 취미와 일로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가릴 수 없고 또 잊어버릴 수도 없습니다.

반드시 하나님이 나를 가려주셔야 자유로워 집니다. 나는 그저 나의 치부를 한 없이 괴로워하며 주님 앞에 드러낼 뿐입니다.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시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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