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리꾼 변신 ‘어둠의 자식들’ 작가 이철용 전 국회의원

5월 31일 열린 ‘이야기하는 소리꾼 이철용의 Talk and Music’ 무대열창하고 있는 이철용 소리꾼


이상기가 묻고 이철용이 답하다

‘조각배’ ‘하얀 눈물 꽃‘ 두 곡을 연달아 부르는데 질러대면서 열창하는 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울려퍼진다. 목소리만 듣고서 누구든 76세 노인이라고 하지 못할 것이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고음까지 세련되게 소화해내는 그를 누가 76세 노인이 부르는 노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철용 선생은 “나이와 상관없이 연습량에 따라 노래가 익어가는데 그 노래는 세월마저 뒷걸음치게 만든다”면서 “세월을 초월 나가려면 적어도 만곡 이상 연습곡을 불러야 한다”고 했다.

이철용 소리꾼(가운데) 공연에 함께 한 윤덕경 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장 등 관객들

“4년 전 노래반주기기를 구입한 뒤부터 지금까지 대략 3만곡 가까이 연습곡을 부른 것 같다. 이젠 툭치면 노래가 나오는 자판기다. 그러니까 타고난 천재성은 1%, 연습 노력은 99%라고 확신한다.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불렀는데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30여곡 정도 부르고 좀 괜찮은 날은 백곡까지 부른다. 평균 40곡은 불렀다. 연습곡을 미련할 정도로 많이 부르는 것은 노인소리, 꼰대소리를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철용 선생께선 “장애는 입은 것이 아니라 당한 것”이라고 한다.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거듭 말씀 드리지만 장애는 입는 것이 아니라 당하는 것이다. 이를 테면 △환경파괴 △약물 오남용 △산모의 산전산후 의료정책 미흡 △교통사고 △산업재해 △가정 내 안전사고 등 곳곳에 장애를 입히는 덫이 놓여 있다. 통계적으로도 후천적 장애가 90% 이상이다. 선천적 장애도 따지고 보면 △약물부작용 △수질·토양·대기 등 오염 투성이가 원인이다. 그래서 ·장애는 당하는 것이며 ‘너나 나나 우리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다. 고령화에 따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파킨슨, 치매, 경추장애, 척추장애, 골다공증 등 지병도 결국 장애인의 끝판이다. 장애는 당한 것이라는 근거는 끝도 한도 없이 많다.”

영화 서편제의 한 장면

-<서편제> 영화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셨다. 그럴 만한 까닭이 뭔가 궁금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서편제 영화는 시각장애인을 두 번 죽이는 잔인한 영화다. 삶보다 더 고귀한 예술은 없다. 다른 말로 하면 ‘예술은 곧 삶’이다. 삶 가운데 진주(상처난 조개만이 잉태)와 옹이(상처난 나무에서 생겨난다)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장애인에게서 진주처럼 영롱하고 찬란한 예술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뜻이다. 몸이 고달픈 예술가 중에 출중한 작품이 나온다는 뜻이다. 서편제는 인위적으로 득음만을 위해 눈을 멀게 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이는 시각장애인으로 살아보질 않아서 일어난 실수다. 맹인에게 찾아가 ‘눈 뜨고 살래? 득음하고 시각장애인으로 살래?’라고 묻는다면 무슨 답변이 나올까? 몸이 천냥이라면 눈은 구백냥이라고 한다. 그만큼 눈은 중요하다. 설령 중요하지 않더라도 예술과 신체 일부를 바꿀 수는 없다.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사람이다.”

-선생께서는 주역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조금 공부했을 뿐이다. 주역이나 명리학 등으로 사람의 바탕을 보면 얼굴은 얼(정신적 줏대)을 담은 굴이 있다 하여 얼굴이라고 칭한다. 이를테면 눈 혀 입술 코 귀 등 오행으로 조합됐다. ‘얼’이 담긴 얼굴에 다섯 개의 얼이 있다하여 ‘오얼’이라고도 말한다. 눈얼(목), 혀얼(화), 입술얼(토), 코얼(금), 귀얼(수) 등 ‘오얼’이 있는데 각각의 ‘얼’마다 음양이 존재한다. 예컨대 목, 화, 토, 금, 수 오행이 있고 오행 각각 음양이 있어, 눈얼을 말할 때 양목, 음목으로 나뉜다. 똑같은 원리로 혀얼도 음화 양화로 나뉘고 입술얼도 음토 양토로 나뉜다. 코얼은 음금, 양금으로 나뉘고, 귀얼은 음수, 양수로 나뉜다. 해서, 음양오행 또는 음양오얼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음양이 오행을 짓고 오행은 오장육부를 짓는 것이다. 간과 담은 오행 중 목에 해당되며, 간과 담의 창은 눈얼이다. 이와 같이 심장과 소장은 오행 중 화에 해당되며 심장과 소장의 창은 혀얼이며, 위장과 비장은 오행 중 토에 해당되며 비장과 위장의 창은 입술얼, 폐와 대장은 오행 중 금에 해당된다. 또 폐와 대장의 창은 코얼, 신장과 방광은 오행 중 수에 해당되며 신장과 방광의 창은 귀얼이다. 얼이 빠졌다, 얼빵하다, 얼얼하다, 얼치기다 하는 말은 헛소리가 아니다. 혀가 꼬부라져 뻣뻣해 말이 잘 안 나오면 혀얼을 창으로 지닌 심장이나 소장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눈알이 뻑뻑하고 아프고 시리면 눈알을 창으로 내세운 간과 담에 문제의 조짐이 있다는 시그널이다. 입술이 잘 트고 말라 립밥을 자주 사용한다면 입술을 창으로 내세운 비장과 위장에 탈이 날 확률이 높다는 징후다. 비염, 기침, 콧물, 재채기 등에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코얼을 창으로 내세운 폐와 대장에 이상징후가 있다는 얘기다. 귀에 이명, 난청, 귀 어두워짐 증상이 나타나면 귀얼을 창으로 내세운 신장과 방광에 말썽이 생겨날 공산이 크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전 알림이다. 이에 눈 혀 입술 코 귀 등의 뿌리는 음양오행이므로 오얼을 상시적으로 잘 관리하고 조용히 몸의 소리를 들어가면서 망가지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

-갈수록 인명경시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사람의 생명을 직접 다루는 직업군에서도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지닌 사람들 가령 헬스, 요가, 마사지 등에 종사하거나 가르치는 분들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타인의 몸을 함부로 다뤄서는 안된다. 성인, 도인 등이라며 사람 위에 군림하는 사람처럼 행세하면서 광고하고 선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타인의 몸을 놓고 장난치며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자는 천벌을 받을 것이다. 촘촘하게 노래 부르듯이 몸의 소리에 늘 귀 기울이면 큰병, 긴병 등의 이상징후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장황하게 설명을 자세히 드리는 것은 시각장애인, 언어장애인, 청각장애인, 비염, 말더듬이 등 장애를 당하는 것은 눈, 혀, 귀 등에만 장애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오장육부와 촘촘히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즉, 눈만의 문제가 아니라 간과 담에 영향을 미치고 오행 중 목에 속하는 간과 담에 탈이 나고, 그 영향으로 탈이 난 목이 토를 치는 목극토(木克土) 현상이 일어나 위장과 비장까지 병들게 한다. 이렇듯 우리 몸은 하나의 장애로 인하여 몸과 맘 그리고 속해 있는 오장육부까지 영향이 파급돼 서서히 무너져 간다.”

-그러면 어떻게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을까?

“옛말에 호랑이가 열두 번 물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상의 지혜가 반짝이는 옳은 말씀이다. 몸이 망가지면 곧이어 맘도 무너진다. 맘이 무너지면 행동이 거칠어진다. 거친 행동은 생각을 비뚫어지게 만든다. 비뚫어진 생각은 습관을 고약하게 만든다. 정돈되지 않은 고약한 습관은 운명을 망치는 길로 질주한다. 웬만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미래가 불투명한 지금의 운명이 바뀌길 원한다. 바뀔 수 있다. 단, 바뀌되 절차가 있다. 먼저 몸이 바뀌어야 한다. 몸이 바뀌면 마음이 바뀌고, 마음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뀔 때 비로소 원하는 대로 운명이 변한다. 이러니 장애를 당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운명이 바뀌는 엄청난 큰 시련이다. 몸을 함부로 굴려서는 안되는 까닭이다. 조심하고 대책을 강구하면 산업재해, 교통사고, 약물오남용, 환경오염, 안전사고, 산전산후 보건의료정책 강화 등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철저하게 만들고 실시한다면 장애를 당하는 숫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사후약방문 즉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도 못하는 무능한 정치가 오히려 똥뀐 놈이 성낸다는 말처럼 전장협 단체가 강력한 시위를 하는 것에 으름장을 놓고 훈계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는지 시위방법까지 교육시키려고 설쳐대는 개그를 연출하고 있다. 몇십 년 동안 길거리에서, 여의도 국회 등을 찾아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 면담신청 등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지금까지 제자리걸음이었다. 예방도 안하고, 대책도 안세우고, 장애를 당하고 난 뒤 사후처리도 어정쩡하다. 차별은 후진국을 따라가고, 보편적이네, 선별적이네 하며 근사한 논리만 구사하면서 잘난 척하고,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이 예나 지금이나 그 모양 그 꼴이다.”

2022년 11월 23일 서울 애화학교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티볼경기 시범대회를 마친 선수들이 우정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들의 환한 미소가 그치지 않기를…

-장애인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요. 오직 표로만 보려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큽니다.

“휠체어 장애인이 극장을 가려면 군사훈련 정도는 해야될 지경으로 접근권, 이동권은 엉망이다. 영화, 뮤지컬, 콘서트, 연극 등 공연관람은 문화예술 활동의 필수요소다. 모방은 창작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모방의 출발은 관람 기회를 얻어야 가능하다. 관람 기회가 봉쇄됐는데 무엇으로 창작활동의 불을 지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까 ‘맹인 되고 득음할래? 득음 안 하고 눈뜰래?’라는 어처구니 없는 서편제 영화예술 사태가 벌어지는 거다. 맹인으로 살지 않고 안대를 착용하고 이틀 아니 하루만 살아도 불평등하고 차별이 심한 작금의 세상에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고역이고 지옥인지 알 것이다.”

-장애인을 놀리고 비하하는 풍토가 이전과 비교해 지금은 어떻다고 생각하시나?

“많이 순해지긴 했다. 우선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봐도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들이 많이 나왔는데 많이 개선됐다. 언어장애인을 벙어리 삼용이라든가, 왜소증장애인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든가, 심지어는 성경책에서까지 절름발이, 소경, 벙어리, 병신, 앉은뱅이 등 험악한 용어가 거리낌 없이 나온다. 문학, 성경책 등까지 장애인 비하용어가 나오는 실정이니 오죽이나 했겠나? 내가 절룩거리면서 걸어가면 엄마 손을 잡고 가는 어린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저 아저씨 왜 다리를 절어?’ 그러면 엄마는 주저하지 않고 ‘엄마 말 안 들어서 그래’ ‘교회 안나가서 그래’ ‘전생에 업이 있어서 그래’ 등등 엄마와 어린아이가 바뀔 때마다 당치않은 소리를 번갈아 들으면서 자랐다. 졸지에 교회 안 나가고 엄마 말 안 듣고 전생에 업을 지은 이상한 사람이 된 것이다. 그럴 때마다 웃고 지나친다. 어른들도 장애인을 놀리는 소리를 습관처럼 한다. 절름발이, 절뚝이, 찐따, 니노니다꾸 지꾸다꾸, 늴리리 등 놀림을 많이 듣고 자랐다. 성경책 번역을 맡은 문익환 목사님은 1975년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이 번역을 맡으셨으니 장애인 비하 문구는 이번 기회에 싹 수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손뼉 치면서 ‘당연히 해야지.이 선생이 잘 말해줬소’라며 매우 기뻐하셨다. 그 뒤 성경책을 펼쳐보니 청소하듯 많이 수정돼 있었다. 나도 덩달아 기뻤다.“

-구두닦이왕초, 야학교설립, 빈민운동가, 장사꾼, 소설가, 국회의원, 역술가, 그리고 지금은 이야기하는 소리꾼으로 변신을 꾀하는데 한마디로 변신의 달인 아닌가 싶다. 이야기꾼, 소리꾼으로 변신한 계기가 있었는지?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제목의 책이 나왔는데 나는 아프니까 노래한다. 사실은 4년 전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파킨슨은 한마디로 행복호르몬이 고갈돼 생긴 병이다. 행복호르몬이 고갈된 원인은 감사를 잊어버려서이다. 처음엔 파킨슨 진단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명색이 교회장로이고 자칭 건강전도사라고 한 내가 파킨슨에 걸렸다니…정말 눈물만 나왔다. 혼자 훌훌 털고 여행을 다녔다. 여행을 다니면서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 고민을 시작했다. 두가지로 압축이 됐다. 파킨슨에 이끌려 살다가 죽느냐? 파킨슨을 벗으로 삼고 하나님이 주신 노래 부르는 달란트대로 노래를 부르다가 죽느냐, 두가지 숙제를 놓고 고민과 기도를 했다. 파킨슨 진단을 받은지 한달만에 노래 부르다 죽자로 결심한 뒤 다음날 노래반주기를 구입했다. ‘1만시간의 법칙’에 따라 지금부터 연습으로 3만곡을 부른 뒤 버스킹을 가든지 하겠노라며 작심하고 연습에 돌입했다. 한곡 한곡 연습곡 숫자가 늘어날수록 나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만들어졌다. 몰랐던 목소리를 찾기도 하고, 본디 갖고 있던 목소리는 보강돼 조금씩 세련돼 갔다. 중저음에서 소리를 내는 줄 알았는데 저음에서 고음까지 음역대가 넓다는 것을 찾았다. 3만곡 꼭지점에 다다른 지금은 박자도 음역대도 아직은 서툴지만 자유자재로 음폭을 즐길 수 있을 정도다. 99%의 노력에 1%의 천재성을 확인했다. ‘운칠기삼’을 ‘운삼기칠’로 바꿀 정도로 연습 삼매경에 빠졌다.”

그의 노래는 늘 이웃을 위로하고 함께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철용 소리꾼은 “감사를 잊어버려 파킨슨에 걸렸으니, 잊어버린 감사를 찾는 일에 열중할 것이다. 여유가 생기면 나처럼 감사를 잊어버린 분들에게 감사를 찾는 위안의 노래를 불러드리겠다”고 했다. 

-파킨슨으로 시달리는데 노래 부르는 데는 지장이 없으신지?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노래 부를 때 발을 유난히 떨게 된다. 발은 떨리고, 저리고, 끓는 물에 발을 담근 것처럼 화끈거리면 노래 부르다가 중단하고 싶을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떨리는 발은 바닥에 붙이고 노래에 집중하고 또 집중한다. 훈련이 됐는지 이젠 떨려도 저려도 무시하고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연습할 때는 원하는대로 하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를 때는 컨트롤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불러야 한다. 시작한 것이니 끝을 봐야겠다고 입술을 깨문다. 궁극적으로 나의 노래가 듣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흥을 돋우면 그것으로 대만족이다.”

이철용 소리꾼(가운데) 공연에 함께 할 분들. 윤덕경 장문원 이사장(오른쪽),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소리꾼 왼쪽) 등의 모습이 보인다.

-얼마 전 목동 코바코홀 회견장에서 ‘이야기하는 소리꾼 이철용의 Talk and Music’ 무대를 열었는데 반응이 어땠나 궁금하다.

“평소 친분을 이어온 분들과 오가며 알게 된 분들이 대부분 오셨다. 인연을 이어온 분들이 진정을 담아 나의 새로운 변신을 성공하라고 성원과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주셨다, 순간 나는 ‘아, 나는 이미 성공 꼭지점 절반을 넘어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자랑 같지만 나의 노래는 머리로 전달하지 않고 가슴과 심장으로 전달하는 타고난 목소리를 지녔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이를테면 호소력이 있다고나 할까? 사람들의 가슴속을 파고들어 눈물짓게 만들고, 아낌없는 뜨거운 박수를 치게 만들고, 가슴으로 들었다며 사진 찍고 악수를 청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 순간이 무척 행복하다. 그 순간은 다리 떨림도, 저림도, 화끈거림도 자취를 감춘다. 그야말로 살맛이 난다.”

-앞으로 계획은?

“전국 방방곡곡 찾아다니면서 노래를 부를 것이다. 나아가 기왕 노래를 부르는 것이니 내가 작곡도 작사도 하고, 노래도 불러야겠다는 욕심이 든다. 이미 작사는 7곡 정도 했다. 작곡도 두 곡째 하고 있다. 나를 오라는 곳에 다섯 분만 계셔도 찾아갈 것이다. 다만 엠프, 스피커, 마이크 시설이 갖춰져야 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하여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아시아엔> 독자들에게 더 전하실 말씀이 있을 것 같다.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노래 부르다 죽기로 작정한 이철용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감사를 잊어버려 파킨슨에 걸렸으니, 잊어버린 감사를 찾는 일에 열중할 것이다. 여유가 생기면 나처럼 감사를 잊어버린 분들에게 감사를 찾는 위안의 노래를 불러드리겠다. 한가지 희망은 전국을 누비며 버스킹 다닐 때 기기도 무겁고, 장비가 만만치 않아 들고 나르는 것이 엄두가 나질 않는다. 더군다나 양손에 지팡이를 의존하고 다니는 처지라 기기를 들고 나르는 것은 무리다. 선거 유세차 같은 자동차를 구입해 무대 설치를 하면 좋은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민 중에 있다.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리라 믿는다. 긴 이야기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소리꾼으로 변신한 이철용 이야기꾼은 새로 작곡·작사한 노래 끝부분을 들려줬다.

노래는 나의 기쁨
노래는 나의 친구
노래는 나의 위로
노래는 나의 희망
노래는 나의 사랑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