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종교개혁보다 어려운 가정예배

“종교개혁에 앞장섰던 아버지 여호사밧이 우상숭배하는 집안과 정략 결혼을 맺은 아이러니 속에서 그 아버지 내면의 은밀한 탐심이 엿보입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아합 가문을 어떤 방식으로든 가까이 두고 싶었던 것입니다”(본문 가운데) 사진은 종교개혁을 이끈 마틴루터.


열왕기하 8장

“여호람이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삼십이 세라 예루살렘에서 팔 년 동안 통치하니라 그가 이스라엘 왕들의 길을 가서 아합의 집과 같이 하였으니 이는 아합의 딸이 그의 아내가 되었음이라“(왕하 8:17-18)

여호람은 아합의 집안에 장가를 들었습니다. 여호람의 아버지는 여호사밧입니다. 여호사밧은 남유다의 종교개혁을 이루어냈던 왕입니다. 그런 아버지가 아들을 아합의 집안과 정략 결혼 시킨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종교개혁에 앞장섰던 아버지가 우상숭배하는 집안과 정략 결혼을 맺은 아이러니 속에서 그 아버지 내면의 은밀한 탐심이 엿보입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아합 가문을 어떤 방식으로든 가까이 두고 싶었던 것입니다.

아들 여호람은 기분이 어땠을까요? 대외적으로는 종교개혁을 이룬 존경받는 아버지가 돈 욕심 때문에 자신을 아합 가문에 결혼시켰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위선과 이중성이 여호람의 인격 형성에 모종의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요?

역대하 21장 4절에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여호람이 그의 아버지의 왕국을 다스리게 되어 세력을 얻은 후에 그의 모든 아우들과 이스라엘 방백들 중 몇 사람을 칼로 죽였더라” 여호람은 왕이 되자마자 동생 여섯을 한 순간에 척결해버립니다. 우발적이었을까요? 계획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는 오랜 시간 마음 속에 가족과 형제들에 대한 분노와 살기를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그 위대한 개혁이 나라를 바꾸었는지는 모르지만 정작 아들에게는 별 영향력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도 남들 앞에서는 헌신적이고 충성스러운 신앙인 행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있는 사람은 내 실상을 알 것입니다. 배우자와 자녀의 수준이 내 신앙의 수준이고 내 인격의 수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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