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D-2일] 대학생 눈에 비친 여론
[아시아엔=김혜원 인턴기자] 선거홍보로 온 거리가 북적이는 가운데 6·13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제7회 전국 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이미 8~9일 양일간 이루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유권자 4290만7715명 중 864만897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 20.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11.49%)보다 8.6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2017 대선 당시 시민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의 중요성을 몸소 느꼈고, 이에 영향을 받아 시민들은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가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후보들의 과도한 홍보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시민들이 많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집 맞은편에서 홍보노래가 끊임없이 크게 반복되고, 분주한 길목에서도 후보 홍보원들이 유세를 하며 행인들의 길을 가로막기 일쑤다.
한 시민은 울려 퍼지는 홍보노래에 귀를 막으며 “선거홍보가 공해수준이다. 이처럼 시민을 배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홍보를 하는 후보는 더욱 뽑기 싫어진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모두 7명의 후보를 선택하게 돼 있다. 즉, 시민이 뽑아야 하는 후보는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광역·기초 비례대표 의원, 그리고 교육감 등 총 7명을 선출해야 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선거벽보는 ‘어떤 후보’가 ‘어떤 선거’에 출마하는지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일곱 종류의 포스터가 줄지어 붙어있을 뿐이며 그나마 아주 작은 글씨로 적혀있어 시민들은 각각의 포스터가 어떤 선거와 관련된 것인지 한 눈에 알기 어렵다.
40대 이상의 기성세대와 2030 젊은 세대 사이에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한다. 기성세대는 후보 개개인의 공약보다는 정당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2030세대는 정당보다 공약과 후보 개인의 특성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45세 직장인 하수영씨는 “후보자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정당이 얼마나 파워가 있는지’ 또는 ‘어떤 방향을 추구하는지’가 정치에서 큰 영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22세 대학생 박준모씨는 “당을 보고 뽑으면 일당독재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선거에서 후보자의 공약과 됨됨이가 당보다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작년 대선에 이어 두 번째 공직자 선거 투표에 나서는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선거가 어떻게 발전하면 좋을지 세대별로 허심탄회하게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이번 선거 후 부족한 점을 보완해 2년 뒤 국회의원 선거에 적용했으면···.“
6·13 지방선거로 4년간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할 지방정치인과 교육감이 뽑힌다. 더 좋은 세상을 바라는 우리, 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해 투표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