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유력 ‘텔레비사’ 방송 ‘억울한 옥살이 양씨 사건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멕시코 유력방송 <텔레비사>이 산타마르타교도소에서 19개월째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양아무개(39·애견옷 디자이너)씨가 회계업무 등을 도와주던 W노래방 업주 이만호(48·무역업)씨와 관련한 뉴스를 6일 자정(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씨는 4일 오전 11시 멕시코시티 레포르마 로 자택을 나오다 멕시코 검찰수사관 3명에 의해 연행돼 7일 구속됐다.
<아시아엔>은 <텔레비사> 방송 보도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뉴스제목 “인신매매와 매춘의 국제조직 두목 체포”
–>이는 명백한 오보다. 이만호씨는 노래방을 운영하며 태권도 도복 판매에 종사해왔을 뿐 국제범죄 조직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인신매매와 성착취 국제범죄 조직두목 48세의 한국인 이만호가 멕시코 시티에서 체포되었다”
–>멕시코 검찰이 애초 W노래방을 수색한 목적은 단순히 금품을 갈취하기 위해서였으며, 당시 카운터를 보던 양씨를 3시간 이상 노래방 사무실에 감금하고 이만호씨가 돈을 갖고 와 해결하기를 기다렸음. 그러나 이씨가 끝내 나타나지 않아 애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자 양씨를 연행하여 인신매매 한인 마피아 조직원으로 둔갑시킨 것임. 당시 검찰수사관들은 그 3시간 동안 W노래방에 비치된 술병을 꺼내 음주하며 노래방 기기로 고성방가까지 하였음. 4일 낮 검찰은 사건 발생 19개월 만에 다시 나타나 이만호씨를 연행·구속하고 양씨에게 적용한 내용과 연계하여 국제범죄조직의 두목으로 조작하고 있음.
△“이만호는 의류 구매와 판매 사업을 하며 시티에서 활동하는 성착취 범죄조직과 연계되어 있다고 경찰에서 말했다”는 보도
–>이만호씨는 검찰조사에서 의류판매업을 한다고 하였을 뿐 어떤 범죄조직과 연계되어 있다는 언급을 한 바가 전혀 없음. 사실이 전혀 아니기 때문임.
△“이만호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카라오케로 영업을 하던 5개 사업장의 주인이었으나 실제 동 장소는 매춘이 이루어지던 곳이었다”는 보도
–>이 역시 전혀 거짓으로, 유일하게 운영하던 단 하나의 노래방이 작년 1월 불법으로 폐쇄된 후 이만호씨는 소량의 태권도 도복을 판매하며 경제적으로 지극히 어려운 생활을 해왔음. 노래방 역시 노래방 고유의 테이블과 소파 의자로 구성되어 있었을 뿐 침대와 같은 성매매를 위한 어떤 시설도 없었음. 허위기사임.
△“이 영업장(W노래방)에는 오직 한국인들만 입장이 허용되었다”는 보도
–>이 역시 거짓보도로 주로 한국인이 사용한 것은 맞으나 멕시코·일본·중국 고객들도 이용하던 노래방이었음.
△“동 범죄 조직망은 매춘업을 목적으로 한국여성들을 멕시코로 데려오기 위하여 한국여성들을 모집하곤 했다. 이 여성들은 브라질-칸쿤-멕시코시티, 뱅쿠버-몬테레이-멕시코시티, 바르셀로나-할리스코-멕시코시티 등 세 루트로 멕시코에 입국하였다”는 보도
–>한국인 여성들은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을 통하여 관광입국 카드를 작성하고 정상적으로 멕시코에 입국하였음. 이처럼 엉터리 루트를 통하여 입국했다는 보도는 어설픈 조작임.
△“이만호의 범죄조직은 피해여성들에게 일자리와 숙식을 제공한다 했으나 막상 시티에 도착하면 그들에게서 여권을 빼앗고 가라오케에서 일하게 하며 매춘을 강요했다”는 보도
–>종업원으로 일하며 숙식을 제공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보통 2-3개월 체류하면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자유로이 한국으로 돌아갔음. 한국여성들은 멕시코 체류 중에도 자유로이 교민타운으로 외출을 하였고 시간이 허락하면 멕시코 시외로 여행도 다녔음. 여권을 압수했다는 보도는 역시 거짓이며 매춘에 대한 강요는 더더욱 허구임. 위 보도내용은 멕시코 검찰이 만든 조서에 나와 있는 허위 사실로서 금전 갈취에 실패한 멕시코 검찰이 카운터를 보던 양씨와 업주 이만호를 엮기 위해 조작한 내용임. 한인 여성들에 대한 고문과 인권침해를 통해 유령범죄로 날조된 이 허위 조서에 서명을 강요해 결국 받아낸 멕시코 검찰의 위법 사실은 이미 멕시코 연방법원 등에 의해 밝혀진 바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