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성공 중 성공”이라는 SLBM 발사 ‘대단하지만 겁낼 것 없다”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북한이 SLBM을 쏘아 올렸다. 김정은이 “성공 중 성공!”이라고 했다는데 아닌 게 아니라 대단하다.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수중에서 공기압력으로 미사일 발사관을 쏘아올리고 수상에서 로켓을 점화하여 투사한다. 이 기술은 잠수함 발사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방법인데 북한이 이에 성공하였다는 것은 대단하다.
그러나 SLBM을 탑재하는 원자력잠수함(SSBN)을 보유하지 않고서는 아직은 절반이다. 원자력잠수함은 현존 최강의 무기체계다. 세계 주요국의 원자력잠수함 보유현황을 보면 미국 72척, 러시아 60척, 영국 12척, 프랑스 10척, 중국 7척, 인도 1척, 북한은 아직 없다. 역시 미국과 러시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초대국이요, 영국과 프랑스는 중간국가이며, 중국은 다음을 쫓아가고 있다. 모두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며 핵을 보유할 수 있는 P-5다. 특이하게 인도가 1척이나마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과의 대결에 필요한 때문이다. 인도는 항공모함도 보유하고 있다. 태국도 항모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아시아 국가 중 유럽열강에 식민지화되지 않은 유일한 국가인 태국의 자주국방 의지를 보여준다.
세계의 해군력을 기술할 때는 잠수함이 가장 먼저, 다음이 항공모함, 전함, 순양함, 구축함 순이다. 미국 해군에서 가장 우수한 장교는 잠수함, 다음이 항공모함, 수상함에는 그 후순위가 배치된다. 미사일이 발달된 오늘날 전함을 운영하는 나라는 미국 이외에는 없다. 미국도 걸프전에서 미주리호의 16인치 포와 함께 토마호크미사일을 운용하였다. 때문에 구축함 프리게이트함이 주력인데 미사일이 발달된 오늘날 이들 화력은 과거의 전함, 순양함을 능가한다.
중국은 원자력잠수함을 더 보유하려 하지만 핵심부품을 러시아에서 공급하지 않아 어렵다고 한다. 중국이 여전히 핵심부품을 러시아로부터 제공받아야 하는 것을 보면 북한이 원자력잠수함을 보유하려면 앞으로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다. 북한이 핵은 파키스탄에게서, 미사일은 소련 미사일을 역설계하여 제작하였는데 이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다.
한국의 209, 214 잠수함은 독일 HDW에서 들여온 AIP 잠수함인데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r independent propulsion)를 장착하고 있어 잠수함이 축전지 충전을 위해 반드시 부상해야 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현존 재래식 잠수함 중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자력잠수함을 가질 수 없는 독일이 집중해서 개발한 잠수함이다. 북한 잠수함은 이 장비를 갖추지 못하여 일정기간 항해 후 반드시 부상하여야 한다. 잠수함은 수중에서는 왕자이지만 부상하면 쉽게 탐지되고 공격을 받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대잠수함작전을 위해서도 한미연합작전태세가 절대적이다. 특히 미국의 감시체제는 막강하다. 한·미는 원자력 잠수함으로 북한 잠수함을 기지에서 출항할 때부터 밀착 감시하다가 조용히 없애버릴 수 있다. 1974년 소련 핵잠수함이 하와이 인근에서 사고(!)로 침몰한 적이 있었다. 북한의 SLBM은 분명히 큰 도전이지만 우왕좌왕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