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14] 필리핀 두테르테 딸 사라, 대통령 아닌 부통령 출마

1. 중국 ‘반도체 첨병’ SMIC 2조원대 직접 투자
– 중국이 자국의 ‘반도체 첨병’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에 2조원대 자금을 추가 투자하며 전폭적 지원에 나섬. 13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SMIC는 전날 낸 공고에서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자본금 55억 달러(약 6조4천800억원) 규모의 합자 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음.
– SMIC와 국가집적회로(IC)산업투자펀드2기(약칭 대기금2기), 하이린웨이(海臨微)가 36억5천500만 달러, 9억2천200만 달러, 9억2천300만 달러를 각각 출자해 36.67%, 33.33%, 30%의 지분을 가짐. 대기금2기는 중국 정부 주도의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다. 하이린웨이는 상하이시 정부의 반도체 육성 펀드인 상하이집적회로산업펀드가 만든 회사.
– 따라서 상하이 자유무역구 내 린강(臨港)지구에 새로 들어서는 합작 법인의 실질적 주인은 총 18억4천500만 달러(약 2조1천700억원)를 투자해 3분의 2 이상 지분을 확보한 중국 당국이라고 볼 수 있음.
– SMIC는 지난 9월 자유무역구 린강지구 관리위원회와 합자 회사를 세워 향후 매월 2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 공정이 적용된 12인치 웨이퍼 10만개를 생산할 공장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에 정부가 부담한 자금 규모가 구체적으로 공개.
– SMIC는 중국에서 거의 유일한 파운드리 업체. 미국 정부의 제재로 세계 1∼2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가 작년부터 화웨이 등 일부 중국 기업들과 거래를 중단하면서 중국의 유일한 대형 파운드리사인 SMIC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졌음.

2. 일본 중요시설 ‘중국산 배제’ 입법 추진
–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에 업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도 중요시설의 중국 제품 배제를 유도하는 법률 만들기에 나서는 등 발을 맞추고 있음. 일본 정부는 내년 정기 국회에 제출할 ‘경제안전보장추진법안'(가칭)의 인프라(사회기반) 기능 유지 관련 조항에 이런 내용을 담으려고 한다는 것이 복수의 당정(黨政) 관계자를 통해 파악됐다고 14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
–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통신, 에너지, 금융 등 사업자가 중요 시설을 만들 때 안전보장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외국 제품이나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도록 정부가 사전 심사하는 제도를 법안에 반영한다는 방침. 기반시설의 안정적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국제 배제 등을 염두에 둔 구상이라고 신문은 전했음. 이는 미국 정부의 최근 움직임과 맥을 같이함.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특정 기업의 제품에 대해 허가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보안장비법에 현지시간 11일 서명. 화웨이나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 화웨이와 ZTE는 미국 기업과 거래를 제약한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등재돼 있으며 FCC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 스파이 행위 우려를 들어 이들 기업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분류.
– 경제안전보장추진법안에는 반도체의 일본 내 생산 기반 강화를 꾀하는 지원제도가 명시될 전망. 반도체 등의 일본 공급이 늦어지는 사태를 피하도록 공장 건설 보조금을 교부하고 해외 기업을 유치하거나 자국 기업의 일본 복귀를 유도하겠다는 것. 법안에는 특허 비공개 구상도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음. 이는 차세대 무기 개발 등에 이용 가능한 첨단 기술 유출 방지를 목적으로 한 것.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딸 사라 두테르테 <사진=EPA/연합뉴스>

3. 필리핀 두테르테 딸 사라, 대통령 아닌 부통령 출마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딸인 사라(43) 다바오 시장이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부통령 선거에 출마. 13일 로이터통신과 GMA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라 시장의 대변인인 크리스티나 프라스코 릴로안 시장은 그가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에 내년 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고 발표.
– 또 사라가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 측은 그를 러닝 메이트로 지명했다고 통신은 전했음. 선친인 필리핀의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은 지난달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음.
– 필리핀은 내년 5월 선거를 통해 정·부통령을 포함해 1만8천명에 달하는 상·하원 의원과 관료들을 대거 선출. 이를 위해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선거 입후보 등록을 진행. 사라도 이 기간에 다바오 시장직에 재출마하겠다면서 후보 등록을 마쳤음. 그러나 사라 시장은 지난 9일 내년 다바오 시장 선거 후보 등록을 갑자기 철회. 필리핀은 현행 선거법상 이달 15일까지 후보 등록을 철회하고 다른 선출직 출마가 가능.
– 이에 따라 사라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조만간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칠거라는 관측이 지배적. 사라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줄곧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려온 것도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었음. 또 최근 여성인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이 이끄는 라카스-CMD당 관계자도 “사라 시장이 당에 합류했으며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음.
– 하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자 필리핀 정계는 놀라워하면서 향후 대선 구도를 예의주시. 특히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사라를 러닝 메이트로 선언한 데 대해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 내년 5월 실시되는 필리핀 대선은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 외에 복싱 영웅인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 배우 출신인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 로날드 델라 로사 전 경찰청장 등이 후보 등록을 각각 마쳤음.

4. 아프간 아이들 매매혼·영양실조·홍역 등에 시달린다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집권한 뒤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수많은 어린이가 매매혼과 영양실조, 홍역 등 질병에 시달리고 있음.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총재는 12일 성명에서 탈레반 재집권 후 아프간에서 어린이 매매혼이 급증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음.
– 포어 총재는 특히 “지참금을 받고 생후 20일 된 여아까지 매매혼 대상으로 삼았다는 믿을 만한 보고를 받았다”며 “극도로 끔찍한 경제난이 아프간 소녀들을 아주 어린 나이에 결혼하도록 내몰고 있다”고 지적. 그는 또 탈레반이 중·고교 여학생의 등교를 허락하지 않아 매매혼 위험이 더 커졌다고 개탄. 유니세프는 아프간의 15∼49세 여성인구 가운데 28%가 18세 이전에 결혼한 것으로 추정.
– 같은 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간 어린이들 사이에 홍역이 유행하고 있으며 식량난에 따른 영양실조가 심각하다고 밝혔음.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아프간에서 올해 초부터 2만4천명 이상이 홍역에 걸렸고, 최근 들어 매일 더 많은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홍역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음. 그는 현재까지 아프간에서 87명이 홍역으로 숨졌다며 긴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
– 아울러 아프간의 경제난에 극심한 가뭄이 맞물려 연말까지 5세 미만 어린이 300만명이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이 가운데 100만명 이상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해리스 대변인은 “영양실조 아동에게 홍역은 사형선고와 같다”고 말했음. 수도 카불의 인디라 간디 어린이병원은 탈레반 재집권 후 영양실조 환자가 늘면서 이들을 위한 병실을 1개에서 3개로 늘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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