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을 부르는 식품③] 과일에 농약·성장조절제 ‘듬뿍’
[아시아엔=김제경 한농제약 대표] 과일은 우수한 비타민과 당분 공급원이다. 잘 익은 과일은 맛이 뛰어나다. 벌레들도 이 맛을 알아서 과일이 익어 가면 자연히 벌레들이 많이 꼬이게 된다. 벌레의 공격을 막아 매끈하고 잘 생긴 과일을 생산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먹음직스럽게 잘 익은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게는 한 해 동안에 20번 정도 농약을 뿌려야 한다. 과일의 가장 큰 문제는 농약이다.
과일을 키우는 과정에서 살균제, 살충제, 성장 조절제를 너무 많이 쓴다. 과일이 성숙해질 시기가 되면 종이로 싸서 빛을 차단한다. 그러면 과일이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자라 모양이 예뻐진다. 반면 자외선이 차단되어 농약이 햇빛에 분해될 기회를 잃고 만다.
딸기처럼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과일의 경우 자연 상태에서보다 병균과 해충이 번식하기 쉽다. 따라서 더 많은 농약을 뿌리게 된다. 요즘에는 밭 딸기를 거의 볼 수 없다.
포도는 ‘다이센’이란 농약을 5~7월 사이에 열흘 간격으로 뿌릴 정도로 농약을 많이 쓴다. 수박에는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물을 주입하기도 한다.
딸기는 90%가 수분이어서 짓무르기 쉬운데 이걸 방지하기 위해 수분 증발 억제제를 쓴다. 수분 증발 억제제를 쓰면 부패하기 쉽다. 그래서 부패를 막기 위해 그 위에 방부제를 또 뿌려야 한다. 과일 가게의 탱탱한 딸기는 약품으로 유지된 것이다.
덜 익은 귤은 카바이트를 써서 인공적으로 노랗게 익힌다. 글을 싱싱하고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 표면에 ‘왁스’를 바르기도 한다. 손으로 만져보면 반짝반짝 빛나는 물질이 묻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왁스가 벗겨진 것이다.
겨울 과일인 귤을 여름에 비싼 가격으로 팔기 위해 오랫동안 보관해야 하는데 이때에도 부패 방지용 약품을 쓴다. 윤기 나고 반짝반짝하고 탱탱한 모양 좋은 과일들은 위험한 식품들이다.
농약 묻은 과일 어떻게 하면 될까?
반드시 제철 과일을 먹어야 한다. 사과는 수돗물을 틀어놓고 빡빡 씻어 먹어야 한다. 유기농 사과가 아니라면 껍질의 영양분을 포기하고 벗겨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침투성 농약을 쓴 경우에는 껍질을 벗겨도 소용이 없다. 딸기는 5분쯤 수돗물을 세게 틀어 놓고 흐르는 물에 씻어 먹는다. 그래도 표면이 울퉁불퉁하여 제대로 씻어지지 않는다.
소금물이나 세제를 쓰면 오히려 농약이 안으로 스며들 염려가 있다. 씻은 다음에 숯가루를 넣은 물에 담가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숯을 넣은 물에 과일은 1시간, 채소는 10분 정도 담가 놓으면 숯에 유해물질이 흡착된다. 숯은 햇볕에 말렸다가 다시 쓸 수 있다.
귤껍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껍질로 귤차를 끓일 때는 꼭 유기농 제품을 쓰도록 한다.
이런 과일은 위험
1)지나치게 색깔이 진한 것
포도송이의 알맹이들은 잘 익은 것도 있고 덜 익은 것도 있어야 자연스러운데, 모두 짙은 보라색이면 착색제로 물들인 것이다.
2)아무리 오래 두어도 마르거나 상하지 않는 것
수입 과일은 수송 시간 때문에 방부제 처리가 되어 있어 쉬 상하지 않는다.
3)지나치게 광택이 나는 것
딸기, 오렌지, 귤 등은 대개 왁스와 방부제 처리를 했을 수 있다.
4)향기 적고 과육이 흐늘흐늘한데 단맛 강한 것
이것은 틀림없이 감미료를 쓴 것으로 보면 된다.
5)말린 과일
말리는 과정에서 색깔을 보존하고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거의 방부제, 보존제 등을 첨가한다.
6)수송 과정의 약품 처리
수입 농산물은 싱싱함을 유지하게 위해 많은 농약과 약품을 치고 있다. 제주도 바나나는 서울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이틀이면 뭉그러지는데 외국산 바나나는 수송에 한달 넘게 걸려도 여전히 싱싱한 이유는 약품 때문이다.
7)수학 후의 약품 처리
특히 수학을 한 뒤 출하하기 직전에 뿌리는 농약인 ‘포스트 하비스트’(post-harvest)가 문제다. 외국에서 수입된 밀, 옥수수, 감자, 오렌지, 그레이프프루트, 레몬, 체리, 바나나, 파인애플 등의 농산물에는 많은 양의 포스트 하비스트가 뿌려졌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바나나 같은 것은 덜 익은 상태로 수확하여 고농도의 방부제에 몇시간 담가 두었다가 살충제를 뿌려 박스에 포장한 뒤에 출하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