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굿뜨래페이, 누적결제 15만건 돌파
연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이 한파 속에서 부여군 지역화폐 굿뜨래페이의 기세가 매섭다.
굿뜨래페이는 2019년 12월 16일에 국내 최초로 자체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정책발행된 농민수당을 결합한 91억으로 출발하여 현재 모두 131억이 발행 및 충전되어 활발히 유통 중이다. 부여군 지역 내에서 1,500개가 넘는 가맹점이 자연 발생되었고, 인구의 28%에 이르는 19,000여명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누적 결제 건수는 150,000건을 돌파했다. 굿뜨래페이 출시 이후, 부여군 전체 인구(2월 기준 66,548명) 중 1인당 2.3건씩 사용한 셈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주민들의 참여다. 관 주도의 정책발행으로 초기 정착을 했다면, 이후 일반 주민들의 자발적 사용과 참여로 인한 구매도 47억에 달하고 있다. 관과 민이 함께 만들고 있는 것이다. ‘부여군은 대체로 백제로부터 내려오는 공동체 정체성이 강한데, 그 가치가 굿뜨래페이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라는 세간의 평이 현 상황을 잘 보여준다.
굿뜨래페이는 지역화폐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disruptive)을 낳고 있다. 파괴적 혁신은 기존 지역화폐 틀을 넘어서 새로운 프레임과 가치를 지향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다른 지역화폐는 1회성에 그치는 데 반해, 굿뜨래페이는 순환형이므로 즉시 지출해야 하는 재정부담이 적다. 인센티브를 제공해도 그게 굿뜨래페이로 순환되고 법정화폐로 바뀌어 나가지 않는 신뢰구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일상적으로 익숙한 카드결제 방식을 모바일 결제와 함께 탑재했다. 타 시군은 비록 모바일 지역화폐를 도입했어도 카드방식이 없어서 고령화된 주민들에 대한 확장성이 약했다. 굿뜨래페이는 개발단계부터 이미 카드결제 방식을 도입하여 고령층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카드방식이더라도 수수료가 없는 ZERO카드방식을 도입하였다. 이미 부여군 주민들 사이에서는 굿뜨래페이를 모바일에 접촉하여 결제하는 방식이 일상화되었다.
정책발행과 사회적 합의를 통한 참여, 그리고 주민들이 결제습관을 고려한 결제방식 채택 및 순환형 공동체 가치 구현으로 굿뜨래페이는 파괴적 혁신을 넘어 주민들 삶 속에 빠르게 착근(着根)되었고 충청남도 2단계 균발사업에도 포함되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여러 전문가들과 담당부서가 함께 연구하고 고민한 끝에 개발한 굿뜨래페이가 출시 이후 빠르게 지역 경제에 안착해서 다행”이라면서 “아산시 등 타 시군에서도 우리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를 벤치마킹하고 있어 외부 자금 유출을 방지하는 선순환 지역화폐 시스템을 여러 시군에서 도입한다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민생 경제를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