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G20 오사카서 시진핑과 회담···연내 상호방문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시진핑, 일대일로’ 참여도 협의할 듯
[아시아엔=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라고 브라질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에서 이뤄진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일 벌이는 시점에서 미국과 오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브라질이 중국과 근접외교를 펼칠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브라질 현지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국산 농축산물은 물론 제조업 제품 수출 확대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산품에 집중된 대 중국 수출 구조를 바꿔보겠다는 의도다.
중국은 2009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떠올랐다. 올해 1∼5월 중국에 대한 수출은 250억 달러로 브라질 전체 수출의 27%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중국에 대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막대한 투자 진출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으나 올해 초 취임 이후에는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을 자제하고 있으며 중국과 통상·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상당히 우호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한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은 브라질-중국 고위급위원회(Cosban)에 참석하고 시 주석을 예방했다. 고위급위원회는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2004년 설치됐으나 2015년부터 사실상 활동이 중단됐으며, 모우랑 부통령 방문을 계기로 재가동됐다.
지난주에는 테레자 크리스티나 브라질 농업장관이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의 새 수장을 선출하는 투표에서 중국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브라질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 참여 의사도 밝혔다. 모우랑 부통령은 브라질 정부가 운영하는 투자협력프로그램(PPI)을 통해 중국이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일대일로’ 참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8월 중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며, 시진핑 주석은 11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