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항구도시 과다르, 두바이 아성에 도전하다

[아시아엔=아시라프 달리 아시아기자협회 회장] 아랍에미리트연방의 두바이와 파키스탄의 항구도시 과다르의 ‘경제대전’이 아시아를 뒤흔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최근 사회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두바이에 근거지를 둔 아랍어 일간지 ‘알-바얀’은 두바이가 ‘2020 엑스포’를 준비하며 너무 많은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에 외부의 경제 위기에 매우 취약해질 것이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이 무색해질 만큼 두바이의 부동산과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액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인구 310만의 아랍에미리트의 투자열풍이 과열 양상을 보일 정도다.

두바이 곳곳엔 국가의 번영과 밝은 미래를 상징하는 건축물들이 널려 있다. ‘미래의 박물관’ ‘대양의 섬’ ‘두바이 프레임’(2018년 1월 완공된 세계 최대 규모의 액자모형 전망대) ‘두바이 운하’ ‘두바이 테마파크’ ‘알라딘의 도시’(알라딘과 신밧드의 우화에 영감을 받은 프로젝트) 등이 이미 완공됐거나 완공을 앞두고 있다.

두바이의 희망찬 미래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파키스탄 남서부 과다르 항구의 행보에 달려있다.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작가 타리크 알-샤마리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막 떠오르고 있는 과다르를 ‘제 2의 두바이’라 보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논란의 소지가 있다. 과다르의 확장이 두바이의 지정학적인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과다르의 과감한 도전은 걸프 지역을 둘러싼 소리 없는 전쟁을 야기했다. 이미 패는 둘로 갈렸다. 파키스탄, 중국, 카타르가 한 편을 이뤘고 그 반대편에는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이 서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두바이의 주 수입원은 관광, 항공, 부동산, 금융업이다. 라시드 항구와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항구이자 120여국의 5,000여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제벨 알리 항구 덕이 크다. 그러나 알-샤마리는 “과다르 항은 두바이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다.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과다르는 중국, 중앙아시아-중동을 잇는 중개지로 떠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과다르 회랑를 통하면 과다르에서 중국 서부와 중앙아시아 발 화물운송 시간이 60~70% 가량 단축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다르는 중국이 사활을 걸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든든한 우군이 될 것이다. 싱가포르로부터 과다르의 항만관리 및 개발 권한을 넘겨받으면서 중국이 과다르항 지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환경도 마련돼 있다.

중국과 파키스탄의 반대편에 서 있는 아랍에미리트는 이를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국영 언론은 “중국의 항구 통제권은 중국의 역내 영향력을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수송로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명분 아래 중국 해군은 과다르를 통해 인도양을 오가며 영향력을 자연스레 확대해 갈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과다르는 이들의 우려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머지 않은 미래에 과다르엔 여러 사회기반 시설이 들어설 것이다. 항만의 경제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며, 상업지구와 거주지역도 개발될 것이다. 과다르는 새로운 기회를 찾는 이들로 붐빌 것이다. 그 누가 아는가? 과다르에 그들만의 부르즈 칼리파가 들어설지.

아직은 한적한 파키스탄 남서부 항구도시 과다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사활을 건 중국은 이 항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과다르가 두바이의 대항마로 떠오를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사진=신화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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