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라는 장르를 만든 ‘CALL ME IF YOU GET LOST’

‘CALL ME IF YOU GET LOST’ 커버 <사진=소니뮤직코리아>

랩퍼 겸 프로듀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가 여섯 번째 정규앨범 ‘CALL ME IF YOU GET LOST’를 6월 25일 발표했다.

2007년 LA에 음악적 기반을 둔 ‘오드퓨처’(Odd Future) 크루를 결성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2008년 크루의 믹스테이프 ‘The Odd Future Tape’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솔로 믹스테이프 ‘Bastard’로 음악전문 매체 피치포크(Pitchfork)의 ‘올해의 앨범 50’(The Top 50 Albums of 2010) 32위에 선정되며 씬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Goblin(2011), Wolf(2013), Cherry Bomb(2015), Flower Boy(2017), IGOR(2019) 등 다섯 장의 개인 정규앨범을 발매하며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스트릿브랜드 ‘Golf Wang’을 런칭했으며, 자신의 뮤직비디오와 CF영상을 연출하기도 했다.

“Shout out rap music – I love it”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결과물은 정형화된 힙합의 그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느낄 수 있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전작 ‘IGOR’ 작업 당시 “전형적인 랩 앨범이 아닐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IGOR’의 타이틀 싱글 ‘EARFQUAKE’는 그의 랩보다 보컬이 더 돋보였던 트랙이었다. 그러나 최근 랩 뮤직에 대한 사랑이 여전함을 밝혔으며, 신작을 통해 그의 음악적 근본이 랩 뮤직에 있음을 드러냈다.

“a love letter to the genre that made him”
영국의 주간 인디 록 전문지 NME의 ‘CALL ME IF YOU GET LOST’ 리뷰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총 16개의 트랙을 총괄 프로듀싱한 이 앨범은 뮤지션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를 만든 장르들이 뒤섞여 있다. R&B 보컬 위에 랩을 얹어 19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트랙이나 서정적인 무드의 트랙, 강렬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트랙들을 한 장의 랩 앨범 안에서 녹여냈다.

넓은 스펙트럼만큼 참여진도 다양하다. 2000년대 ‘Gangsta Grillz’ 시리즈를 발매했던 DJ Drama, 2000년대 중반 서던힙합의 부흥을 이끌었던 Lil Wayne,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와 2010년대 중반 이후를 각각 책임졌던 싱어 Pharrell Williams와 Ty Dolla $ign 등 베테랑부터 이모 랩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Lil Uzi Vert, 2021 XXL 프레시맨으로 선정된 42 Dugg 등의 신진 아티스트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추구하는 음악 안에서 조화를 이뤘다.

신작이 평단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Flower Boy’(2017)와 ‘그래미 베스트 랩 앨범’을 안겼던 IGOR(2019)의 성취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평단의 반응은 좋다. ‘CALL ME IF YOU GET LOST’는 피치포크 기준 ‘Flower’의 8.5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8.4의 평점을 기록했으며, 세계최대 리뷰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도 그의 앨범 중 가장 높은 90점의 평점을 얻었다.

분명한 것은 ‘CALL ME IF YOU GET LOST’이 2021년 가장 주목해야 할 앨범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며, 타일러 크리에이터가 랩 뮤직이란 테두리 안에서 그가 사랑하는 장르를 조합해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라는 장르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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