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 칼럼] ‘원망’ 대신 ‘감사’…원불교 ‘일상수행 요법 제5조’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똑똑함보다 옳고 그른 것 모두를 포용하는 어리석음이 오히려 훌륭한 거름이 된다. 내 잘못도 내 탓이고, 당신 잘못도 내 탓이요, 세상 잘못도 내 탓으로 돌려 보는 것이다.”(본문 가운데) 사진은 늘 넉넉한 미소와 자애로 3대 식솔뿐 아니라 주변에 평화와 기쁨을 던져주는 양평 두렁농 심범섭 농부. 

한 달에 한 번 친구들과 모이는 음식점 계산대에 ‘네 덕, 내 탓’이라는 조그마한 액자가 걸려 있다. 잘 된 것은 당신 덕, 잘 못 된 것은 내 탓으로 돌려서인지 이 음식점이 날로 번창하는 것을 보았다.

그렇다. 겸손은 인생에서 아주 소중한 요소다. 자신을 살피고 낮추는 사람은 실수가 적고, 예절 바른 사람이라고 칭찬을 받는다. <좁은 문>의 작가 앙드레 지드는 “겸손은 천국의 문을 열고, 교만은 지옥의 문을 연다”고 했다.

모름지기 우리는 낮과 밤을 동시에 보낼 수 없으며, 봄과 가을을 동시에 즐길 수 없다. 여름의 장마를 지나야 가을의 들판으로 나설 수 있다. 자신 안에 있는 자존심을 꺾으면, 흙과 태양과 비와 바람이 저절로 원하는 꽃을 가꾸어 갈 것이다.

그러니 옳고 그름이 분명할 때도 침묵하는 것이 좋다.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똑똑함보다 옳고 그른 것 모두를 포용하는 어리석음이 오히려 훌륭한 거름이 된다. 내 잘못도 내 탓이고, 당신 잘못도 내 탓이요, 세상 잘못도 내 탓으로 돌려 보는 것이다.

원불교의 원망 생활을 감사 생활로 돌리는 ‘일상 수행의 요법 제5조’는 지혜와 인내를 기반으로 하는 수행법이다. 이 수행법은 자기 성찰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촉진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다음의 방법들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 자기 성찰이다. 생각과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찰을 통해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둘째, 감사의 태도를 갖는다. 일상 속에서 자주 느끼는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태도를 갖는다. 작은 것이라도 감사할 만한 것들을 발견하고 인식한다.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한다.

셋째, 이해와 관용이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고 관용을 베풀어 준다. 다른 사람들도 완벽하지 않다. 그들 또한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이를 이해하고 용서함으로써 원망의 감정을 해소하고 평화롭게 지내는 방법을 모색한다.

넷째, 선악 구분이다. 자신과 타인의 행동을 선악 구분 없이 전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상황과 배경을 고려하여 판단한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원망의 감정을 줄일 수 있다.

다섯째, 자기 성장이다. 자기 계발에 힘쓰고 자기 성장을 추구한다.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함으로써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을 실천하면서 원망의 감정을 감사와 이해의 마음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다. ‘덕산재(德山齋)’ 거실에 ‘네 덕, 내 탓’이라고 쓴 작은 패(牌)가 하나 있다.

이 말은 ‘원망 생활을 감사 생활로 돌리자’ 는 원불교의 ‘일상 수행의 요법’에서 나온 것이다요. 만일 우리가 남을 보는 눈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고, 남을 향하여야 하는 말을 자신에게 말 할 수 있다면 모든 잘못을 스스로 먼저 반성하게 되고 결코 남을 탓하지 못할 것이다.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려 참회하고, 네 덕으로 돌려 감사할 수 있다면, 세상은 맑고 밝고 훈훈한 덕화만발의 세상이 되어 갈 것이다. 이것이 예절을 ‘훼손’하지 않고, 가정과 국가와 세계를 평화롭게 만드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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