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프로축구’ 스페인 사흘만에 3배 급증···확진자 2124명·사망 49명

무관중 경기로 열린 스페인 발렌시아와 아탈란타의 경기.

[아시아엔=연합뉴스]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갑자기 늘어나자 스페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스페인은 지난 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589명이었으나 사흘 뒤인 11일(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 현재 2124명으로 폭증했다. 불과 사흘 만에 확진자가 세 배에 가까운 260%나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는 현재 49명으로 하루 만에 13명이 늘었다.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최근 들어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대책들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수도 마드리드, 바스크지방, 라 리호아 지방에서 1천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전면 금지됐고 이 지역의 각급 학교에도 2주간의 휴교령을 내려졌다.

또한 프로축구리그인 라 리가의 남은 경기 일정을 향후 최소 2주간 무(無)관중 경기로 진행키로 했다.

스페인 하원의원 중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돼 의사당이 당분간 폐쇄됐다.

스페인 하원은 극우정당 복스의 하비에르 오르테가 스미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전날 의사당을 최소 1주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의 살바도르 이야 보건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탈리아 시나리오를 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처들로 그런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며 추가 조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웃 나라 이탈리아를 반면교사 삼아 위기 대처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도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열배로 늘어난 스페인에서 지금까지 극적인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았던 정부가 전술을 바꿔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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