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가을의 전설’ 안도현 November 3, 2019 편집국 오늘의시 완주군 경천면 대야리 저수지 물가에 빈 배 한 척 한가로이 매여 있기에 그 배 빌려 타고 단풍놀이나 즐겨볼까 싶어서 주인네 집을 물어 물어 찾아갔더니 주인은 낮술에 취해 허리띠 풀어놓고 마루 위에 붉은 고추 멍석으로 누워 잠들었고 주인 아낙께서 고추를 매만지다 하시는 말씀 “대낮에 일도 없이 뭔 배를 탈라고 헌다요?” 그 말씀 한마디에 화들짝 놀란 내 아내는 뒷걸음치다가 저만치서 막 불이 붙어서 그만 단풍나무 한 그루로 타올랐습니다 Related Posts:[오늘의 시] '백로' 이백 "마음 한가로이 가지도 않고"[오늘의 시] '이사' 박방희 "이삿짐을 풀어놓고 벽에 못을 박으면"[5분 명상] 남의 말 한마디에 감정이 상한다면[권오준의 생태동화] "아침잠 깨운다고 탓했던 직박구리야, 네가 우리들 은인이구나"[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귀명창 추임새 한마디에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