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C. S. 루이스 “지옥이란, 결국 인간이 자기 뜻대로 모든 것을 이루는 곳”

여호수아 21장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씀하신 선한 말씀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다 응하였더라”(수 21:45)
가나안 땅의 분배는 사람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졌습니다. 그 과정에 인간의 불순종과 실패가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마저도 당신의 선하신 뜻을 이루시는 도구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선한 말씀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다 응한 것입니다.
사람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사람이라고 왜 뜻이 없겠습니까? 나름대로 생각하는 저마다의 ‘좋은 방식’, ‘더 나은 세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정치, 철학, 종교, 경제적 이해관계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신념을 따라 자신이 바라는 유토피아를 구상합니다. 거창한 뜻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에게는 개인적인 소소한 바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이루려는 의지를 가지고 매일 애쓰는 존재입니다.
문제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더 나은 방향’이 누군가에게는 ‘정반대 방향’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하나가 되겠다며 다짐하고 결혼한 부부도 대립하는데, 하물며 서로 다른 배경과 신념,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은 어떻겠습니까? 만인이 만인에 대해 투쟁하는 것입니다.
한쪽이 꿈꾸는 이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억압이 되고, 한 사람이 이루려는 정의가 다른 사람에게는 부당한 폭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역사의 흐름을 돌아보면, 인류는 수없이 많은 유토피아를 꿈꿨지만, 그것이 결국 또 다른 갈등과 파괴로 귀결된 사례가 얼마나 많습니까? 혁명의 이름으로, 진보의 이름으로, 정의의 이름으로 행해진 수많은 시도는 종종 새로운 억압과 불의를 낳았습니다.
C. S. 루이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옥이란, 결국 인간이 자기 뜻대로 모든 것을 이루는 곳이다.” 천국을 한 번 만들어 보겠다는 노력이 지옥문 손잡이를 돌리는 격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성경은 인간의 이러한 자기중심적 모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 그리고 실제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 22:42)
그리스도인이란, 내 뜻보다 하나님의 뜻이 선하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하나님의 섭리 앞에서 나의 뜻을 꺾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기중심성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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