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재의 지선 전망대 D-5] 사전투표 첫날 최종 지방선거 10.18%, 계양을 보선 11.98%
오늘부터 이틀 동안 6.1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6.1지방선거 투표 참여의사가 있는 유권자 가운데 사전투표 의향을 밝힌 비율은 45.2%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우 높은 비율입니다. 물론 실제 사전 투표율은 낮게 나타날 수 있지만 전체 투표율은 높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23년 만에 60%대로 투표율이 높아졌던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보다 8.65%가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사전투표 의향을 밝힌 유권자는 30.3%로 실제 사전투표율은 3분의 2 수준에 그쳤습니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사전투표 의향도 실제 사전투표율도 26.7%였습니다.
두 달여 전인 3.9대선 때는 사전투표율이 36.9%로 사상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사전투표 의향은 27.4%였으니 실제 사전투표율은 거의 1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워낙 박빙이다보니 정당들이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높아졌던 겁니다. 그래서 총투표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77.1%로 5년 전보다 0.1% 낮아졌습니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앞서가고 있다는 판단하는 후보들이나, 정당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보다 앞서고 았는 국민의힘이 사전투표에 더 힘을 기울이는 모양새입니다. 혹시나 후보에게 불리해질 지도 모르는 뜻하지 않은 사건사고가 일어나 지지자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표를 확보해 놓으려는 겁니다.
유권자들의 생각은 정당이나 후보와는 조금 다릅니다.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사전투표하고 선거일에 다른 용무를 보려’는 유권자 비율이 49.4%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서 유권자의 14.6%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어서’, 11.8%는 ‘선거일에 근무하게 되어서’ 사전투표를 하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요? 의식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고려하는 건 ‘인물·능력·도덕성’(33.8%)입니다. 이어서 ‘정책·공약’(30.3%) ‘소속 정당’(24.8%)이었습니다. 비례대표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정당투표에서 가장 많이 고려하는 건 ‘비례대표후보의 인물·능력’(29.4%) ‘정당의 정견·정책’(23.9%)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제 투표에서는 의식조사와 다른 행태가 드러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당투표 고려 사항에서 3번째로 많은 응답은 ‘지지한 광역·기초후보와 같은 정당’(19.5%)입니다. 인물·능력을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하고, 그 후보의 소속정당을 지지하기보다는 정당을 먼저 선택하고 그 정당의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겁니다.
일곱 번(지역에 따라 네 번이나 다섯 번) 기표하면서 모조리 같은 번호를 선택하는 ‘줄 투표’가 이런 경향을 확인시켜 줍니다. 정당정치에서 정당을 선택하고 지지정당 후보들을 선택하는 건 바람직한 일입니다. 의식조사의 응답처럼 정견 정책 등을 기준으로 정당을 선택하면 좋은데, 지역에 따라 정당을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는 게 문제입니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에게,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게 유리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선거공학적 관점에서 정당이나 후보들이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이런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주권자의 권리이자 의무를 다하기 위해 투표에 참여해야 합니다. 민주시민의 올바른 태도입니다.
누구를 찍을 지 선택했다 하더라도 투표에 앞서 후보의 인물 능력 도덕성, 정당의 정견 정책 등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합니다. 후보들의 공약은 어떤 건지, 그 공약을 실천할만한 능력이 있는지, 현직이라면 4년 동안 어떻게 일했는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4년 동안 우리 동네 살림을 책임질 사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