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장례식 보셨나요?···선글라스에 맥주잔 들고 조문객 맞는 시신

NYT “뉴올리언스 중심, 시신이 문상객 맞는 장례식 증가”···푸에르토리코선 대중화(?) 단계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시신을 살아있는 것처럼 꾸며 장례식을 치르는 일이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뉴올리언스의 ‘차보네트-라바트’ 장례식장에서 지난 12일 벌어진 53세 여성의 장례식 장면을 소개하면서 “(숨진 이 여성은 관에 누워있는 대신)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테이블에 앉아 문상객을 맞았다. 한 손에는 맥주잔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담배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문상객들이 이 장례식 이야기를 옮기면서 수백명이 직접 와서 장면을 목격했고 온라인을 통해서 확산됐다.

이후 이 장례식장은 전화문의에 시달리고 있다. 죽은 뒤에 관에 누워 문상객을 맞는 것을 피할 방법을 묻는 내용이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상황을 보도하면서 “아직 미국에는 이런 장례식이 많지 않다”며 “뉴올리언스에서는 2012년 평소 조문객이 자기를 내려다보는 것이 싫다고 말했던 브라스밴드의 리더가 죽은 뒤에 지팡이를 짚고 서서 문상객을 맞는 장례식이 열린 방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에는 오토바이 애호가가 자신의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탄 채 공동묘지로 옮겨져 오토바이와 함께 묻혔으며, 파티 호스티스였던 한 여성은 유서깊은 극장 로비에 있는 벤치에서 손님을 맞았다.

뉴욕타임스는 “유사한 사례가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는 비교적 많다”며 “긴급 의료구조요원은 앰뷸런스 바퀴 뒤에 전시됐으며, 체게바라의 복장으로 조문객을 맞은 고인도 있다”고 전했다.

살인으로 희생된 스물네살 젊은이는 거실 기둥에 기댄 자세였다. 권투선수였던 사망자를 위해서는 링이 만들어지고 시신에는 권투글러브와 후드가 착용됐다.

이런 이벤트를 계획한 ‘마린 퓨너럴 홈’의 엘시 로드리게스 부사장은 “사람들은 기억에 남을 만한 모든 형태의 장례식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색 장례식을 요청한 사람들은 많지만 이들이 아직 죽지 않아 6건밖에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죽은 사람을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는 게 부적절하며 시신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반대하는 여론도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색 장례식 업자들은 가족들 희망을 존중하며 성직자로부터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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