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통신원] 안나푸르나가 선사하는 대자연

안나푸르나 하늘은 푸르다. 산 봉우리 주변에 흰구름이 스쳐가는 모습을 보면 한국의 초하늘 하늘이 생각나곤 한다.

[아시아엔=펨바 셰르파 <아시아엔> 네팔 통신원] 무더운 여름 한국에서 머물다 귀국한 지 1달만에 나는 다시 안나푸르나에 올랐다. 어려서부터 20년 가까이 히말라야 산맥 이곳저곳을 오르내리던 나의 삶은 산을 떠나서는 결코 생각할 수 없다.

10년 전 한국의 사진작가로 25년째 매년 네팔 오지를 탐험하고 다니는 조진수 대표님을 만난 이후 내 삶은 훨씬 풍요로워졌다. 산을 오르내리는 것만이 아니라 사진을 배웠고, 또 주로 한국에서 온 산악인들을 상대로 가이드를 하며 네팔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재작년부터는 아시아엔과 인연을 맺어 네팔의 생생한 장면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게 됐다. 2015년 5월 발생한 네팔지진 현장을 사진에 담아 전달하게 돼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이 일로 조진수 작가님을 비롯해 김포시민들이 정성을 모아 지진복구 성금을 모아주셨던 일은 평생을 두고 갚을 계획아다.

지난 9월 초, 3개월 간의 한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나는 한달간 카투만두에서 머문 뒤 10월 중순 안나푸르나로 향했다. 한국의 블랙야크에서 27명이 트래킹을 온 까닭이다. 7박8일간 블랙야크와 함께 하며 틈틈이 사진을 찍었다.

이곳의 절경을 <아시아엔> 독자들께 소개하고 싶다. 아마 지금쯤 한국도 겨울 문턱에 들어서고 있을 것 같다. 이 사진들을 통해 청결무구한 네팔의 하늘과 공기와 바람이 전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방금 솟아오른 태양을 받아 눈부신 안나푸르나 봉우리들
안나푸르나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고드름
山사람들은 언제 위험이 다가올지 모른 채 살아간다. 그런만큼 늘 자연 앞에 겸손하고 경건한 자세를 잃지 않으려 한다. 안전과 평화를 기원하는 제사와 의식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한 바람에 버티고 있는 ‘렁드’라고 불리는 오색천들은 네팔 산사람들의 염원을 지켜주는 수호신이기도 하다.
블랙야크 트래킹팀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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