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나는 ‘바람 새’라는 시에서 “바람 빛 맑은 십일월은 돌아가기 좋은 달이라고, 저 바람처럼 내 혼(魂)도 그리 맑으면 가볍게 떠날 수 있을 거”라고 썼던

지금은 태양이 낮게 뜨는 계절, 돌아보면 다들 떠나갔구나. 제 있을 꽃자리, 제 있을 잎자리, 빈들을 지키는 건 갈대뿐이다. 霜降. 서릿발 차가운 칼날 앞에서 꽃은 꽃끼리,
▲ 이판례(91)씨 별세, 김신·김명신·김유신(OCI 대표이사 사장)·김윤미씨 모친상 ▲ 빈소: 인천 가천대 길병원 장례식장 5층 501호실 (특실) (인천 남동구 인주대로653번길 56, Tel.032–460-3444) ▲ 발인: 10월 30일(수)
상큼하게 높아진 파아란 하늘 뭉게구름 길가에 어우러진 풀잎 위에 허락도 없이 새벽 몰래, 작은 방울방울 내려앉은 이슬 이제야 가을인 듯합니다. 동이 틀 무렵, 겨우 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