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플라자

“지리산 섬진강 날마다 오가며 ‘나 혼자’ 아닌 ‘우리’로 살고싶은 마음 담아” 지리산을 품은 언론인 수필가 구영회가 여덟 번째 에세이 <강 건너에는>을 펴냈다. 그동안 자연과 일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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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주저앉는 나라 무너지는 세상에서 다시 충(忠)을 생각한다 충(忠)이 중(中)의 마음(心)이라면 그것은 중심(中心)을 바로 세우는 것이리라 중(中)이란 시중(侍中)과 수중(守中)과 적중(的中)과 중도(中道)의 그 중(中)일 터이다 마음(心)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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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길 고비고비 크나큰 희노애락 고생 끝 피어나는 잊었던 여유로움 이제는 남은 길만 생각해 쉬어가네 조용히 주위 둘러봐 손 뻗어 잡아보네 힘들던 옛일들을 하나씩 뭉쳐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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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알고 기뻐하고 슬퍼할 줄도 화내고 미워할 줄도 알고 먼저 손을 내밀 줄도 내민 손을 함께 맞잡을 줄도 알고 소리 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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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목한천(落木寒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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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왔다. 종로에서 서점 가는 길에는 가을이 남아 있기도 했다. 그렇다고 저리 남아 있다고 가을을 물을 수는 없었다. 일을 하다 쉬러 갔는지 빈 수레,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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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볕살 속을 걸어 네게로 간다 네게 가닿기 전엔 아직 나의 가을과 작별 인사를 나눈 게 아니므로 하얗게 핀 억새꽃 홑씨처럼 흩날리고 향기 아리던 감국(甘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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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내내 나무에 매달려 푸른 이파리 흔들던 단풍잎 바람 불자 낙엽으로 떨어지면서 인사말 건넵니다 그동안 보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을은 이별도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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