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서 도보여행을 할 때만큼 많이 생각하고, 살아 있다는 느낌을 생생하게 느낀 적이 없다. 말하자면 나는 완전히 나 자산이 되는 것이다. 걷는 것은 나의 사고를

“나는 혼자서 도보여행을 할 때만큼 많이 생각하고, 살아 있다는 느낌을 생생하게 느낀 적이 없다. 말하자면 나는 완전히 나 자산이 되는 것이다. 걷는 것은 나의 사고를
“아침에 눈을 뜨니/흰 서리 내린 겨울 창문으로/성큼 새해가 와 있습니다./나는 가슴이 덜컹합니다.,,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고/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는데/그냥 새해가 와 버리면 어쩌나요…이제 슬픔의 속살을 똑바로
세계 민간항공의 날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은 버리자//멋대로 하지 말았어야 했던 일과/뜻대로 고집했어야 했던 일 사이를 오가는 후회도 잊자/그 반대도 잊자…빠르게 걸었어도/느리게 터벅였어도/다 괜찮은
자연보호헌장선포일·세계교사의날·세계한인의날·세계정주(定住)의날 “이젠 그만 푸르러야겠다./이젠 그만 서 있어야겠다./마른풀들이 각각의 색깔로/눕고 사라지는 순간인데//나는 쓰러지는 법을 잊어버렸다./나는 사라지는 법을 잊어버렸다.//높푸른 하늘 속으로 빨려가는 새/물가에 어른거리는 꿈//나는 모든 것을
인천상륙작전기념일·국제 민주주의의 날 “어두운 풀섶/파란 옷 훌훌 벗어던지는 가을…귀뚜라미가 노래하기 시작한다/가을이 춤을 춘다 룸바춤을 춘다/찌르르 찌르르 찌르르…수면위에 떠오른 가을의 넥타이/귀뚜라미 빛이다//귀뚜라미가 웃는다 가을이 웃는다 나도
“가을우체국 앞에 서면/그리움 가득 담은 가을편지에/코발트 하늘 실어보내고 싶다…누구에게라도 사랑고백 담은/색 고운 가을엽서 띄우고 싶다//내게도 간절한 시간이 있었음을//길 가 코스모스 볼을 부비고/우체국 지붕 위 내려앉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 “어느 고을 조그마한 마을에/한 사람 살고 있네./지붕이 낮아/새들조차도 지나치고야마는 집에/목소리 작은 사람 하나 살고 있네…”-임길택 ‘작은 사람, 권정생’(1937년 오늘 동화작가 권정생 태어남)
[아시아엔=손혁재 시사평론가] “하늘 향한 그리움에/눈이 맑아지고/사람 향한 그리움에/마음이 깊어지는 계절/순하고도 단호한/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삶을 사랑하고/사람을 용서하며/산길을 걷다 보면/툭, 하고 떨어지는/조그만 도토리 하나/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참회의
[아시아엔=손혁재 시사평론가] “그러니깐/우리들이 매미채를 들고/숲 속을 헤매는 사이에도/여름은 흘러가고 있었나보다…하늘 저 너머에서/하얗게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에/깜빡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에도…쉬지 않고/여름은/대추랑 도토리, 알밤들을/탕글탕글 영글게 하며/그렇게 그렇게/흘러가고 있었나보다”-윤이현 ‘여름은
[아시아엔=손혁재 시사평론가] “…초록을 이제는 심심해하는/8월의 가로수 나뭇잎들 아래/그 나뭇잎의 그늘로 앉아서…안 보이는 별이 가득한 하늘 바라보며/골목에서 아득히 어둡고 있었다/첫 나뭇잎이 하나 지고 있었다”-장석남 ‘민가(民家)’ “우리는
나미비아의 날(Namibia Day) [아시아엔=손혁재 시사평론가] “추억 속에서 죽은 연인들의 목소리처럼 비가 내린다./비가 되어 내리는 건 내 인생의 해후들./오, 빗물이여! 음향의 도시 이 우주에서 성난 구름이
[아시아엔=손혁재 시사평론가] “아득히 높은 하늘 희미하게 달이 걸렸는데/은하수 가을 기약은 만고에 한결같네/얼마나 많은 기쁜 만남 설운 이별이/해마다 이 밤에 되풀이 있어 왔는가(烟霄微月澹長空 銀漢秋期萬古同 幾許歡情與離恨 年年幷在此宵中)”-이옥봉
[아시아엔=손혁재 시사평론가] “저/나무/아래서/밥을 먹으면/꽃/밥//술을 먹으면/꽃/술//쓰러져 누우면/나도 백일홍.” -윤제림 ‘낙화’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아시아엔=손혁재 시사평론가] “누구에게나 자기 생의 치열하던 날이 있다/제 몸을 던져 뜨겁게 외치던 소리/소리의 몸짓이/저를 둘러싼 세계를/서늘하게 하던 날이 있다//강렬한 목소리로 살아 있기 위해/굼벵이처럼 견디며 보낸
[아시아엔=손혁재 시사평론가] “빗소리에 젖는다 비에서 소리만을 따로 떼어내 바가지에 담고 양동이에 담고 욕조에 가득 채운다 소리를 퍼 올려 손을 닦고 발을 닦고 마음을 닦는다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