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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시월’ 피천득 “가을이 맑다 코스모스 노란 포플라는 파란 하늘에”

[오늘의 시] ‘시월’ 피천득 “가을이 맑다 코스모스 노란 포플라는 파란 하늘에”

친구 만나고 울 밖에 나오니 가을이 맑다 코스모스 노란 포플라는 파란 하늘에

[오늘의 시] ‘단풍’ 안도현 “보고싶은 사람 때문에···물드는 사랑”

[오늘의 시] ‘단풍’ 안도현 “보고싶은 사람 때문에···물드는 사랑”

보고싶은 사람 때문에 먼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오늘의 시] ‘추일서정’ 김광균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오늘의 시] ‘추일서정’ 김광균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砲火)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게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日光)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열차가 들을 달린다. 포플라 나무의 근골(筋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낸 채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鐵柵)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

[오늘의 시]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고은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오늘의 시]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고은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오늘의 시] ‘나의 반야심경’ 홍사성 “가을, 양평 용문사 절 앞 늙은 은행나무”

[오늘의 시] ‘나의 반야심경’ 홍사성 “가을, 양평 용문사 절 앞 늙은 은행나무”

햇살 노란 가을, 양평 용문사 절 앞 늙은 은행나무 온몸 흔들며 <반야심경> 외운다 봄볕에 새순 틔워 이파리는 마른 가지 속에 들어 있다고 갈바람으로 우수수 낙엽지게 하고는 푸른 잎이 노란 잎과 다르지 않다고 한 뼘 노을에 정신 팔려 은행잎에 새긴 말씀 다 알아듣지는 못했다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맡고 싶고 먹고 싶고 만지고 싶고 알고 싶은 […]

[오늘의 시] ‘한로’ 이상국 “어떻게 사나 걱정했는데 아프니까 좋다”

[오늘의 시] ‘한로’ 이상국 “어떻게 사나 걱정했는데 아프니까 좋다”

가을비 끝에 몸이 피라미처럼 투명해진다 한 보름 앓고 나서 마당가 물수국 보니 꽃잎들이 눈물 자국 같다   날마다 자고 나면 어떻게 사나 걱정했는데 아프니까 좋다   헐렁한 옷을 입고 나뭇잎이 쇠는 세상에서 술을 마신다

[오늘의 시] 이백·신석정의 ‘산중문답’ “복사꽃 흐르는 물에 할매와 손녀딸”

[오늘의 시] 이백·신석정의 ‘산중문답’ “복사꽃 흐르는 물에 할매와 손녀딸”

이백? 산중문답 問爾何事棲碧山(문이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묻노니, 왜 푸른 산중에 사는가 웃으며 답하지 않으니 마음이 절로 한가롭다 복사꽃 흐르는 물에 아득히 흘러가니 천지와는 달리 있어 인간 세상 아니로다   신석정? 산중문답 송화(松花)가루 꽃보라지는 뿌우연 산협(山峽) 철그른 취나물과 고사리 꺾는 할매와 손주딸 개풀어졌다 “할머이 엄마는 하마 쇠자라길 가지고 왔을까?” “······” 풋고사릴 지근거리는 퍼어런 이빨이 징상스러운 산협에 […]

[오늘의 시] ‘조용한 일’ 김사인 “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오늘의 시] ‘조용한 일’ 김사인 “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이도 저도 마땅치않은 저녁 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오늘의 시] ‘긍정적인 밥’ 함민복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오늘의 시] ‘긍정적인 밥’ 함민복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

[오늘의 시] ‘풀’ 김수영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오늘의 시] ‘풀’ 김수영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오늘의 시] ‘가을 엽서’ 안도현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오늘의 시] ‘가을 엽서’ 안도현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모르게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오늘의 시] ‘침목’ 조오현 “나 또한 긴 역사의 궤도를 받친 한토막 침목”

[오늘의 시] ‘침목’ 조오현 “나 또한 긴 역사의 궤도를 받친 한토막 침목”

  아무리 더러운 세상을 만나 억눌려 산다 해도 쓸모 없을 때는 버림을 받을지라도 나 또한 긴 역사의 궤도를 받친 한 토막 침목인 것을, 연대인 것을   영원한 고향으로 끝내 남아 있어야 할 태백산 기슭에서 썩어가는 그루터기여 사는 날 지축이 흔들리는 진동이 있는 것을   보아라,?살기 위하여 다만 살기 위하여 얼마만큼 진실했던 뼈들이 부러졌는가를 얼마나 많은 […]

[오늘의 시] ‘농무’ 신경림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 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가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

[오늘의 시] ‘추석전야, 어머니’ 김영재 “섬진강, 그 가난한 마을 속으로”

[오늘의 시] ‘추석전야, 어머니’ 김영재 “섬진강, 그 가난한 마을 속으로”

섬진강, 그 가난한 마을 속으로 밤기차가 지나간다.   섬진강, 그 가난한 마을 속으로 마지막 버스가 지나간다   내 설움, 여기쯤에서 그만둘 걸 그랬다

[오늘의 시] ‘서시’ 윤동주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오늘의 시] ‘서시’ 윤동주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오늘의 시] ‘나에게’ 김영관 “포기 안하고 다시 일어나 줘서 고마운 나의 너 사랑해”

[오늘의 시] ‘나에게’ 김영관 “포기 안하고 다시 일어나 줘서 고마운 나의 너 사랑해”

무엇을 원하는지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보니 여지껏 쌓아놓았던 것들은 모두 무너져 버리고 보이질 않네   한순간…주저앉아 눈물 나던 순간 눈 들어 세상을 보네   다시 일어서 내 생을 다시 쌓아올려야 해. 한번 더… 무너진 꿈은 그 자리에 있고 새로운 희망이 보여   되돌릴 수 없는 길이라면 슬퍼하지 말고 일어서야 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며 다시 […]

[오늘의 시] ‘가을’?정호승?”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오늘의 시] ‘가을’?정호승?”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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